메이플 6차 전직 "3주 안에 구조적 결함 고칠 수 있을까?"

최은상 기자 2023. 6.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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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직업 별 편차, 메이플 메타와 직업 메커니즘에 맞지 않는 변화

넥슨이 MMORPG '메이플스토리'에 7년 만에 새롭게 6차 전직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탓일까. 22일 6차 전직이 테스트 서버에 적용된 후 극심한 밸런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식기 시작했다. 

6차 전직 발표 후 많은 유저들이 밸런스 문제를 우려했다. 현실은 우려보다 더 가혹했다. 유저 불만이 타오르기 시작한 이유는 밸런스 붕괴도 문제지만 개발진이 메이플스토리 메타와 직업 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단순히 수치 문제였다면 라이브 서버 적용 전까지 플레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정하면 될 일이다. 현재로서는 MMORPG에서 흔히 나오는 불평 정도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몇몇 직업들은 6차 스킬이 오히려 직업 구조적인 근간을 흔들어버렸다. 이는 단시간 내 해결하기 힘든 난제다. 

개발진은 패치 코멘터리에서 "마스터리 코어는 4개의 코어로 설계된 만큼 이어지는 업데이트를 통해 점진적으로 완성되어가는 전투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전 5차 추가 스킬 주기를 봤을 때 이르면 6개월, 늦게는 최대 2년이 걸렸다.

시간과 돈을 쓰며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현재'의 유저는 자신의 직업이 구조적 결함을 안은 채로 반 년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향후 메이플 농사는 6차 전직에 명운이 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 6차 스킬의 구조적 문제 "파티 주인공과 들러리"

- 메이플스토리는 모든 파티원이 주기에 맞춰 쿨기를 사용하는 '극딜 메타' (이미지 출처 : 춘자 유튜브) 

6차 스킬을 향한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일부 직업에만 유리하게끔 설계됐다는 사실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6차 신규 스킬인 '오리진 스킬'의 메커니즘과 메이플의 딜 메타를 알아야 한다. 

오리진 스킬은 60초의 파티 공용 쿨타임이 있다. 모든 직업 공통적으로 360초다. 주목해야 하는 텍스트는 '공용' 쿨타임이다. 6인 파티 기준 1분에 한 명씩 오리진 스킬을 사용하도록 설계했다는 뜻이다.

메이플스토리 메타는 3분, 혹은 2분 주기로 비숍의 프레이를 받으며 극딜하는 구조다. 딜 효율도 높고, 보스 설계 상 지속적인 딜을 넣기 어렵기 때문에 '짧고 빠르게' 딜을 쏟아부을 수 있는 순간 극딜 메타가 각광받아 왔다. '리스트레인트 링(이하 리레링)'과의 궁합은 덤이다.

문제는 극딜 메타의 효율성이 유지된 상태로 오리진 스킬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대로 6인 기준 6분 동안 1분 간격으로 오리진 스킬을 사용하는 구조다. 즉, 프레이와 함께 오리진 스킬과 극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파티원은 3분 주기 기준 딱 2명뿐이다.

- 해당 스킬과 함께 극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파티의 주인공이다 

이를 종합하면 극딜 메타가 대세인 현재 '프레이 쿨타임과 주기가 같으며 리레링 지속시간인 15초 내 오리진 스킬과 극딜기를 모두 넣을 수 있는 직업'이 부동의 1티어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이상적인 구조에 부합하는 완벽한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직업간 성능의 차이가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수치를 설계했다"라는 개발자 코멘트에 부합하도록 극딜 직업은 평딜 강화, 평딜 직업에는 극딜 오리진 스킬을 받았다.

현실은 '완벽한' 직업이 존재하지 않을 뿐 결과적으로 조건에 가까운 직업과 아닌 직업이 나뉘게 됐다. 메이플 파티는 '비숍 1명+보조 2~3명+딜러'와 같은 구조로 짜여지는데, 현재로써는 '루미너스', '카이저', '보우마스터' 등과 같은 애매한 딜러는 설 자리가 없을 전망이다. 

유저들이 조건에 부합하는 딜러를 '파티 주인공', 부합하지 않는 딜러를 '바인드 셔틀'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라이브 서버에 적용하기 전에 직업 간의 편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 기존 스킬과의 역시너지 "하루아침에 떡락한 내 직업"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기존 직업 근간을 뒤흔드는 등의 소위 '역시너지'가 발생했다. 몇몇 직업은 떡락한 패배감을, 몇몇은 하루 아침에 다른 캐릭터가 된 황당함을 느끼고 있다.

유저들이 "개발자가 직업을 모르고 만들었다"라고 비판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6차 스킬은 크게 기존 스킬을 강화하는 '마스터리 코어'와 오리진 스킬로 부르는 '스킬 코어'로 나뉘는데, 이 두 스킬을 기존 구조와 맞물리지 않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직업은 보우마스터다. 보우마스터는 '사이클이 간단하고 운영 난이도가 쉬운 캐릭터'로 인기가 있다. 6차 스킬로 인해 기존 문제점은 강화, 스킬 운영 난이도는 올라가며 최악의 직업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  뜬금없이 추가된 스택 (게이지) 

보우 마스터는 '잔영의 시' 30초, '퀴버 풀버스트' 40초, '애로우 레인' 70초 등 극딜류 스킬의 지속시간이 굉장히 긴 직업이다. '짧고 강한' 극딜 메타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많은 직업인데도 보우마스터를 고른 유저는 쉽고 간단하기 때문이었다.

6차 스킬 '폭풍의 시 Ⅵ'에 '난사 모드'라는 스택(게이지)을 추가하며 난도는 상승, 극딜 안정성은 크게 떨어졌다. 문제였던 '극딜 압축'도 받지 못했다. 더욱이 스킬 공격력이 하위권 직업임에도 굉장히 낮은 퍼뎀 스킬을 받았다. 쉽지도 않은데 메타에 맞지도 않고, 약하기까지한 직업으로 전락했다. 

- 메이플스토리 장판 스킬은 역사적으로 안 좋았다 

썬콜도 비슷하다. 썬콜은 빙결을 사용하는 스택형 직업이다. 빙결 중첩 당 데미지가 증가하는 것이 썬콜 딜 사이클 핵심이다. 그런데 6차 스킬인 '체인 라이트닝 VI'의 부가 효과인 '전류 지대'가 스택을 소모한다. 딜 비중에 하등 필요없는 장판형 스킬인데도 말이다. 테스트 결과 1초에 약 빙결 스택 4중첩을 소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즌 오브' 던져놓고 기존 '체인 라이트닝'으로 빙결스택 터뜨리는게 기존의 딜 사이클이었다. 6차 강화인 체인 라이트닝 VI가 고작 140% 데미지로 2번 공격하면서 빙결 스택까지 소모하니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다. 

이 외에도 '카이저', '루미너스' 등 다양한 직업이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개발진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귀담아 듣고, 라이브 서버 적용 전까지 구조적 결함이 있는 스킬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6차 전직 라이브 서버 적용 시점까지 아직 3주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46종에 이르는 많은 직업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고 밸런스까지 맞추기에 넉넉한 시간은 결코 아니다.

그래도 메이플 개발진이 문제를 직시하고 개선의 의지를 밝힌다면 유저들은 7월 13일 이후에도 기다리면서 응원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6차 전직은 메이플 유저들이 7년을 기다린 숙원이자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줄 기회가 아닌가.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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