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고배' 대만 최고 부호, 국민당 부진 속 무소속 출마설 '솔솔'

정은지 기자 2023. 6. 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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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국민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궈타이밍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그룹) 창업자의 무소속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다.

추이(邱毅) 전 대만 국민당 입법위원은 23일 "궈타이밍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은 약 80%"라며 "궈타이밍은 단오 연휴 기간에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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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원저 지지율 상승세 속 궈타이밍 출마설 제기
'친중' 국민당 후보 지지율 부진 장기화
5일(현지시간) 궈타이밍 폭스콘 전 회장이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통선거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2023.04.05.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국민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궈타이밍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그룹) 창업자의 무소속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다.

추이(邱毅) 전 대만 국민당 입법위원은 23일 "궈타이밍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은 약 80%"라며 "궈타이밍은 단오 연휴 기간에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만약 궈타이밍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면 국민당 후보인 허우유이 후보 지지율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대만 최고 부호인 궈타이밍은 지난 2020년 대만 총통 선거룰 앞두고 폭스콘 회장직을 내려놓은 후 국민당에 전격 입당했다. 그는 입당 후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한궈위 당시 가오슝 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궈타이밍은 지난 5월 결정된 내년 국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허우 후보에 밀려 국민당 후보 자격으로서의 총통 선거 출마가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궈타이밍의 출마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은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지지율 부진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TVBS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은 차기 총통 선호도 조사에서 3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집권 민진당의 후보인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지지율은 30%, 허우유이 후보의 지지율은 23%에 그쳤다. 커원저 후보의 지지율이 전월 대비 무려 10%p 상승한 반면 허우유이 후보 지지율은 7%p나 줄었다.

만약 궈타이밍이 무소속 후보로 총통 선거에 나서게 될 경우 허우유이 후보의 지지율은 마지막 방어선으로 여겨지는 15%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추이 전 위원은 "만약 궈타이밍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궈 전 회장의 지지자들은 커원저 후보를 지지하거나 아예 선거에서 기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커원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에 대한 반감이 어느정도 반영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궈 전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현재 커원저를 지지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다시 궈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차이잉원 후보에 밀린 국민당의 한궈위 전 가오슝 시장과 궈타이밍이 연합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내달 2일 개최 예정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후원회에 궈 전 회장과 한궈위의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허우유이는 주리룬 국민당 총재 등과 함께 타오위안에서 선거 유세에 참석해 허우유이는 "모든 사람들이 단결해 민진당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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