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85조원 재건 비용 약속받아…"러 동결 자산도 활용해야"(종합)
EU 500억유로 '최대 지원'…英 보험 보증·美 23억달러 출연
(서울=뉴스1) 김성식 김민수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한 국제 회의가 영국 런던에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참가국들은 이틀간 85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500개 글로벌 기업은 우크라이나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제2차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 공동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회의 기간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주요국이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은 총 600억유로(85조원)에 달한다.
클레버리 장관은 폐막 연설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이 정도 금액을 약정할 줄 몰랐다"며 "각국 정부와 국제지구는 중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부문의 엄청난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구글, 지멘스, 보다폰, 히타치, 버진그룹, 롤스로이스 등 42개국에서 5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슈미할 총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올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시작했다"며 각국이 재정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영국이 '런던 콘퍼런스 프레임워크'를 발표한 이후 여러 기업이 재건 사업 참여를 문의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프레임워크를 통해 주요 7개국(G7)이 보장하는 보험을 만들어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의 전쟁 리스크를 덜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슈미할 총리는 "러시아가 저지른 범죄와 파괴 행위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동의했다"며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한 만큼 가해국인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적극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4110억달러(약530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6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실제 지출될 금액은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슈미할 총리도 "세계은행 추산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모든 영토가 해방되면 금액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 '그린 마셜 플랜'에 서방 자금 쾌척…51조원 확보 목표 달성
영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주관으로 지난 21일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60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민관 관계자가 모여 1박2일 동안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로 우크라이나가 목표한 모금액은 달성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회의 하루 전인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인 '그린 마셜 플랜'을 추진하기 위해 최대 400억 달러(약 51조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서유럽을 상대로 시행했던 '먀셜 플랜'과 같은 대규모 원조를 국제사회로부터 유치하되 보다 친환경적으로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모금액 대부분은 EU로부터 나왔다. EU는 우크라이나에 500억유로(약 70조원)의 자금을 내년부터 3년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170억유로는 무상 보조금으로, 나머지는 저금리 대출 형태로 전달된다.
이를 위해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동의를 얻어 2024~2027년 회계연도 공동 예산에 600억유로(약 92조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와 에너지 위기 대응에 공동 예산 상당수를 이미 사용한 데다 고금리로 부채 상환 비용이 두 배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경제 안정 자금으로 최대 2억5000만파운드(약 41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3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세계은행 대출을 영국 정부가 보증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병원·학교 등 공공시설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원활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
미국은 항구·철도 등 기반시설 재건과 에너지 공급망 정비를 위해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 이상을 추가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해 인도적 지원으로 3억8100만유로(약 5400억원), 프랑스는 4000만유로(569억원)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일본에서 가칭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제3차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는 내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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