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구감소 위기에 ‘고려인’ 유치 나섰다

오윤주 2023. 6. 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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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가 고려인 유치·정착 지원에 나섰다.

이 의원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가운데 89곳이 인구감소 지역이며 충북지역 자치단체도 대부분 인구 감소 위기를 맞았다. 고려인 유입을 통한 인구 감소 위기 극복과 함께 고려인 등 재외동포의 안정적 정착과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고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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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충청북도가 고려인 유치·정착 지원에 나섰다. 고려인을 지역 인구로 유입해 인구 감소 위기를 넘고, 일손이 부족한 농업·산업계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충청북도와 충북도의회는 23일 충북연구원에서 ‘충청북도 고려인 정착지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에 앞서 ‘고려인 동포의 한국살이,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임영상 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발제와 제천시의 고려인 등 재외동포 이주 정착 지원 종합계획 발표(임정호 제천시 미래전략팀장) 등이 있었다.

제천시는 고려인 등 재외 동포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제천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충북에서 처음 만들었다. 조례에선 고려인을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15일 사이 농업이민·항일독립운동·강제동원 등으로 러시아 및 구소련지역으로 이주한 사람·친족’으로 규정했다.

제천시는 지난 3월엔 김창규 제천시장 등이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해 고려인 단체 등과 고려인 유치 관련 협약을 했다. 이어 지난 12일엔 제천경찰서·제천교육청·세명대 등 지역 기관·단체 8곳과 ‘고려인 등 재외동포 이주 정착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하는 등 고려인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제천시는 올해 고려인 재외동포 80명을 유치하는 등 해마다 300명씩 3년 안에 고려인 1000명을 유치할 참이다. 임정호 제천시 미래전략팀장은 “인구 감소 위기, 기업 등의 구인난 등을 극복하려고 고려인 등 재외동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재외동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교육·보육 지원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주변 중앙아시아엔 고려인 5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고려인 4만2천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엔 고려인 3500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청주 봉명동 일대엔 ‘중앙아시아 타운’이 형성될 정도다. 특히 청주 봉명초는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다문화 어린이인데, 이 중 89%가 러시아·중앙아시아계다.

이상정 충북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음성 1)은 다음 달 ‘충청북도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할 참이다. 이 의원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가운데 89곳이 인구감소 지역이며 충북지역 자치단체도 대부분 인구 감소 위기를 맞았다. 고려인 유입을 통한 인구 감소 위기 극복과 함께 고려인 등 재외동포의 안정적 정착과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고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왼쪽 다섯째) 등이 지난 12일 ‘고려인 등 재외동포 이주 정착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했다. 제천시 제공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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