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마녀 우르슬라는 문어일까?…과학자들 결론은
6개? 8개? 다리 개수가 부른 혼란
<내셔널지오그래픽>와 전문가들
우르슬라가 어떤 해양 생물인지 따져보니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가 최근 영화로 개봉하며 해양생물 캐릭터들의 실사화가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에리얼’의 절친이자 조력자인 ‘세바스찬’과 ‘플라운더’는 애니메이션에선 랍스터와 비슷한 트리니다드 게와 로열엔젤 피쉬로 그려졌지만, 영화에선 게와 해포리고기로 그려졌다. 아기자기한 기존 캐릭터와 달리 실제 생물에 가깝게 표현돼 일부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과학자에게 물어봤다
상체는 인간의 몸이고 하체는 연체동물의 다리를 여러개 가진 바다 마녀 ‘우르슬라’는 어떨까. 우르슬라는 문어일까, 오징어일까? 혹은 다른 해양 생물일까? 우르슬라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선 6개의 다리, 최근 개봉한 영화에선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과학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여러 전문가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 답을 내놨다. 매체는 우르슬라를 ‘문어의 한 종류인 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문어는 악당들처럼 혼란을 일으키는 걸 좋아하는데, 우르슬라 또한 이 매혹적인 바다 생물과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우르슬라를 왜 문어라고 봤을까.
6개? 8개? 다리 개수가 부른 혼란
겉보기에 우르슬라는 문어로 보인다. 통통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여러 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즈니의 초기 캐릭터 디자인을 보면 우르슬라는 문어라고 볼 수 없다. 문어는 8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는데 1989년 디즈니의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다리가 6개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1980년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은 우르슬라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장어, 복어, 전갈치, 쥐가오리 등 여러 해양생물을 참고했다. 그러다가 문어가 모델로 정해졌는데 디즈니 애니메이터 루벤 아카노 감독은 “촉수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은데 특히 소름 끼치는 느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1989년 영화잡지 <프리미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근데 다리가 왜 6개였을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캐릭터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애니메이션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몸에서 빛을 내면 오징어인데
다리가 6개다보니 우르슬라가 문어인지 다른 해양생물인지 궁금증이 계속됐다. 이를 의식한 듯 2023년 개봉한 영화에서 우르슬라는 빛을 내는 빨판이 달린 8개의 다리를 지닌 것으로 표현된다. 이제는 우르슬라를 문어로 부를 수 있을 것 같지만 걸림돌이 하나 남았다.
생물의 몸에서 빛이 나는 발광현상은 오징어, 갑오징에게서는 흔히 나타나지만 문어에겐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두족류 전문가인 마이크 베키오네 박사는 “생체 발광 빨판을 가진 문어는 ‘덤보문어’라고 알려진 그림포테우티스(Grimpoteuthis) 단 한 종류뿐”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
또 우르술라의 팔은 위쪽은 검은색이고 아래쪽은 밝은 보라색인데, 전문가들도 자연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색상 조합이라고 했다. 우르슬라가 수중 연체동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100% 문어라고 부르기에 여전히 걸리는 대목이다.
사는 곳, 성격은 문어와 닮아
다만 우르슬라의 ‘서식지’를 보면 확실히 문어라고 볼 수 있다. 베키오네 박사는 “대부분의 오징어는 넓은 바다에서 유영하며 시간을 보내는 반면, 문어는 저서성 동물로 바닥을 생활터전으로 삼는다”고 했다. 문어는 바위틈이나 동굴에 은신처를 삼고, 몸색을 바꾸거나 조개 등으로 위장을 하는 등 교묘한 변신술을 선보인다. 영화 속 우르슬라도 암초 속 아지트가 집으로 그려진다.
가장 닮은 건, 장난기 많은 성격이다. 문어는 무척추 동물이지만 놀라운 지각력을 보인다. 귀찮게 구는 수컷 문어를 겨냥해 진흙 덩이를 쏘고, 일부러 장난을 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베이 수족관의 아쿠아리스트 크리스티나 로블스 베일리는 수족관의 태평양대왕문어 한 마리는 특별한 이유 없이 물을 뿌려대면서 말썽을 부린다고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우르슬라가 문어의 한 종류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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