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코리아' 중동에 깃발… 사우디, 수소에너지·AI 협력 제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원팀코리아' 수주단을 만나 한국 정부와 기업에 수소에너지사업의 협력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원 장관이 사우디의 장관들을 만나 인프라·신산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원 장관은 면담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전력 생산 등 여러 에너지사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에너지부 장관은 "양국 수소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며 "수소에너지에 있어 사우디는 일조량, 바람 등 적합한 환경과 개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의 에너지 분야 활용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 장관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논의해 안정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겠다"며 "조속히 소통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사우디 측은 오는 9월 10~13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행사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은 세계 최대 부동산 산업 콘퍼런스다.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가 주최하고 영국 전시·콘퍼런스 전문기업 인포마그룹이 주관한다.

이번 수주지원단에 참가한 충전시설 제조업체 대영채비는 이날 사우디 충전회사 아이차지(icharge)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이차지는 대영채비의 초급속 충전기를 도입해 내년까지 사우디에 100개 이상의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500개 이상 급속·초급속 충전기 공급과 운영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차지는 사우디에 60개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원 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 인프라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 사우디의 저탄소와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목표에 적합한 파트너"라며 "양국간 인프라 협력을 넘어 고부가가치 신산업 영역으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