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베이징…40도 웃도는 폭염에 고온 ‘적색경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연일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낮 최고기온은 역대 6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23일 오전 7시를 기해 시 전역에 고온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적색 경보는 주황색, 황색, 청색 등 4단계로 나눠지는 고온 경보 가운데 최고 단계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대부분 지역의 최고 기온이 37∼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낮 시간 야외 작업을 중지하고 야외 활동을 줄이며 몸이 불편할 경우 제때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베이징은 이달 들어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35도 이상의 고온일수가 9일을 기록했는데 25일까지 이런 날씨가 이어지면 역대 6월 최장 고온일수를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6월 중 고온일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1952년과 2000년으로 각각 11일을 기록했다.
22일에는 6월 중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22일 오후 3시19분 베이징 난자오(南郊) 관상대 측정 기온이 41.1도를 기록했는데 191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에 관측된 역대 최고 기온은 1961년 6월10일의 40.6도였다. 또 난자오 관상대 관측 이래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이날을 포함해 모두 세 번 뿐이다.
고온 현상은 베이징 뿐 아니라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성 등 인근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톈진 일부 지역에서는 22일 41.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고,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의 기온도 40도를 넘어섰다. 베이징 등지의 낮 최고기온은 적어도 24일까지 4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레이(雷蕾) 베이징시 기상대 수석 예보관은 “베이징은 기압마루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구름이 적은 하늘은 복사 온도 상승을 더 유리하게 만든다”며 “북방의 대기 습도가 비교적 낮고 날씨가 건조한 것도 온도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이 되면 대기 습도가 올라가고 구름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온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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