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대에서 ‘일당 독재 철폐’ 피켓 시위

이귀전 2023. 6.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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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대에서 한 작가가 '일당 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온라인에 민주화를 촉구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에 반중국 게시물을 주로 올리는 '리선생'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대 구내식당 입구에서 한 여성이 '일당 독재 철폐하고 다당제 시행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학교 경비원들에게 연행됐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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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장성, 온라인에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민주 진보 애국운동에 나서야”
“中, 제대로 일어나기도 전에 일당 독재의 벽에 부딪혀 속박에서 벗어난 적 없어”
시 주석 3연임 전후 잇단 민주화 요구, 공산당 집권 반대하는 시위 잇달아

중국 베이징대에서 한 작가가 ‘일당 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온라인에 민주화를 촉구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공산당 1당 독재 국가인 중국에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이 내부 언론 통제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3연임을 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체제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23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에 반중국 게시물을 주로 올리는 ‘리선생’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대 구내식당 입구에서 한 여성이 ‘일당 독재 철폐하고 다당제 시행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학교 경비원들에게 연행됐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시위자의 얼굴은 피켓에 가려 확인되지 않았다.

리교사는 카키색 장포(긴 옷)를 걸친 사람이 ‘일당 독재 폐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기둥에 ‘민주혁명 시동’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자 제복 차림의 경비원 여러 명이 출동한 사진도 올렸다.

이후 리교사는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시위자는 여성이 아니라 중국의 작가 장성(張生)이라는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했다.

리교사는 “장성이 지난 1일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을 개설, 민주 이념을 선전하는 소식과 영상을 올렸고, 구글 클라우드에는 총 17만자에 달하는 3편의 문장을 공유하며 ‘중국의 민주혁명이 시작됐다. 내가 쓴 책을 읽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중국작가 장성(張生).
장성은 이 글에서 “내 책은 공산당 일당 독재인 중국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폐해를 지적했으며 6·4 톈안먼 사태, 한국과 대만 등 여러 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열거했다”며 “중국은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민주 진보 애국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하나(중국)의 문명이 원시사회와 노예사회를 거쳐 봉건사회의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자마자 반(半)식민 반(半)봉건의 치욕과 굴종을 겪었다”며 “제대로 일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일당 독재의 벽에 부딪혀 진정으로 속박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했던 자유와 민주를 성취한다면 어떤 미래가 있겠느냐”며 “간절하게 기대할 만하다”고 글을 맺었다.

네티즌들은 장성의 트위터 계정에 “진정한 용사”라고 칭찬하며 그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민주화를 요구하거나 공산당 집권 체제에 반하는 목소리를 표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에도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일명 냐오차오) 앞 단상에 올라가 한 여성이 성조기를 흔들고 “중국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고 외치다 보안요원과 공안에 붙잡혔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지난해 10월 톈안먼 광장에서 9㎞가량 떨어진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시 주석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건 시위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가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전역에서 잇따랐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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