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번 돈으로 인간에게 기본소득을”… 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이 구상하는 미래
“그를 만나지 3분 만에 빌 게이츠가 19세였을 때 이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의 요람인 와이콤비네이터 창립자 폴 그레이엄은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38)오픈AI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첫인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올트먼이 19세에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 캠프 1기로 들어가 위치기반 소셜미디어 ‘루프트’를 만들었을 때다. 그레이엄은 올트먼이 28세가 됐을 때 CEO 자리를 넘겨줬다.
미국 미주리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올트먼은 8세에 매킨토시를 프로그래밍하고 분해할 정도로 영리했다. 16세 때 다니던 사립 고등학교에서 기독교 그룹이 특정 성적 취향에 대한 모임을 보이콧 하자 올트먼은 “학교는 억압적인 장소인가, 열린 장소인가”라는 공개 질문을 던지며 전교생에게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올트만은 스탠퍼드대학 2학년 때 사귀고 있던 닉 시보와 휴대전화 사용자가 위치 기반으로 다른 사용자에게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루프트를 창업했다. 루프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와 윈도 계열 스마트폰을 모두 지원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와도 통합해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구글 등 위치기반 서비스 경쟁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상거래 서비스 연결이 기대에 못미치자 올트먼은 루프트를 2012년 434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기술이 될지 모를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인간의 속내는 복잡하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올트먼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인간을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자유를 줘 노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해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고, 그 대가로 인간에게 기본소득을 주면 인간은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10년 내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고, 미국 성인 2억5000만명에게 연간 1500만원 상당의 기본소득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내가 한 인공지능 연구에 대해 후회한다. 최선의 희망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제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있을때까지 기술발전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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