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지켜낸 조선왕조실록…내장산 보존터 이안행렬 조형물 설치

곽시형 2023. 6. 23. 12: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전북 정읍 내장산으로 이안하는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터로 가는 탐방로에 설치됐다.

전북 정읍시는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등을 안전하게 지켜냈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이안한 안의·손홍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지킴이 날' 맞아 이안행렬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 완료

전북 정읍시는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등을 안전하게 지켜냈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이안한 안의·손홍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 정읍시

[더팩트 | 정읍 = 곽시형 기자]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전북 정읍 내장산으로 이안하는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터로 가는 탐방로에 설치됐다.

전북 정읍시는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등을 안전하게 지켜냈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이안한 안의·손홍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조선왕조실록은 춘추관, 성주·충주·전주사고 등 4개 사고에 나눠 보관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전주사고를 제외한 사고에서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소실됐고, 전주사고본도 소실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정읍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은 같은 해 6월 22일(당시 음력 기준) 실록을 지켜내기 위해 마을사람 20여명과 함께 전주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실록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고, 이후 더욱 험준한 은적암,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년여간 안전하게 지켜냈다. 또 조선왕조실록이 익산, 아산, 인천, 강화부까지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 동행하며 조선왕조실록을 보호했다. 두 선비는 이 과정을 '임계기사(전북 유형문화재)로도 남겼다.

전쟁이 끝난 후 조선왕조는 전주사고본을 모본 삼아 복본해 춘추관,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사고 등 더 안전한 깊은 산중에 보관해왔다. 이후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한 역사학자는 "조선 전기 200년 역사의 단절을 막았던 두 선비의 업적은 10만 대군을 물리친 공에 버금가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기록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안의·손홍록 선생을 비롯한 선조들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면서 "앞으로 정읍이 가진 소중한 역사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