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하단~녹산선 지하화, 대저대교 연내 착공"[인터뷰]
교정시설 이전 핵심은 '주민 수용성'
낙동강 문화재 보호구역 해제 재심의 요청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지만,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는 부산 강서구는 1년 만에 강산이 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심해 '노인과 바다'라고 불리는 부산이나, 평균연령 39.5세인 강서구만큼은 예외다.
젊은층이 대거 유입된 강서구의 인구는 많이 늘어났지만 교통 인프라는 이를 뒤쫓아 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형찬 강서구청장도 21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뉴시스와 인터뷰하면서 구의 시급한 현안으로 대중교통 인프라를 꼽았다.
김 구청장은 "지역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취임 직후 대중교통과 버스 체계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지하화에 대한 용역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또 다양한 개발과 대규모 토목 사업이 진행되는 강서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적극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집무실 벽면은 적극행정 공무원들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로 가득 차 있다.
김 구청장은 "적극 공무원 선발 횟수를 연간 1회에서 4회로 늘리고 한 번에 20명씩 선발해 경직된 공직문화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업무추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 일문일답.
-구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강서구와 시내를 오가는 시내버스 확충과 이와 연계한 마을버스 개편 및 우리 구에만 허용되는 한정면허 도입이 중요한 과제다. 다행히 다음 달부터 '부산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강서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대폭 늘어난다. 그리고 대중교통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좀 더 속도를 내어 추진되어야 하고, 대저대교도 조속히 건설돼 도시 경쟁력 강화의 발판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가 크다.
"하단~녹산선 사업이 적기에 착공되는 것이 중요하고, 부산시는 3개 역사를 지하화하는 방안으로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올해 10월까지 국토교통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대비 예산의 15% 범위를 초과하게 되면 기획재정부로부터 타당성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므로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에 15% 범위에서 최대한 (하단~녹산선) 지하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1월 구비를 투입해 하단~녹산선 지하화 방안 연구 용역을 착수했다."
-대저대교 건립 추진 현황은.
"우선 취임하자마자 공청회를 자청했다. 지난해 7월 강서구청에서 열린 공청회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 3번의 공청회 및 설명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대저대교 건설이 원안대로 신속하게 착공되길 원하는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출퇴근 시간대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또 에코델타시티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으로 교통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므로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교통난이 예측되기에 원안대로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부산시는 하반기 중 대저대교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완료하고, 올해 안에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부산시가 '교정시설 이전'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자 강력 반발했다. 이유는?
"님비(NIMBY)시설인 교정시설 이전의 핵심은 '지역주민 수용성'이다. 교정시설 입지를 선정하는 법무부는 해당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역대 노후 교정시설 현대화 사례 8개소를 살펴봐도 후보지를 추천하고 건축 협의를 한 주체는 해당 기초지자체였다. 그런데도 협의 주체가 아닌 부산시가 독단적으로 입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은 명백히 원칙과 절차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행위다. 구민과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노후된 교정시설을 현대화하고 낙후된 주변 지역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찾아가겠다."
-낙동강 문화재 보호구역 해제 추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1966년에 지정된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 구역'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 등으로 주변 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현실에 맞는 구역 조정이 꼭 필요하다. 문화재청의 모니터링 보고서를 근거로 철새의 서식밀도가 낮고, 서식지의 기능이 저하된 구역(19.4㎢)에 대해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강서구의 문화재 구역 조정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으나, 주변 지역개발로 일부는 철새도래지로서의 가치가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고, 이는 구역 축소를 요구하는 우리 구의 의견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현재 대체서식지 조성방안 등 세부적인 자료를 면밀히 보완 중이며 되도록 빨리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협의체' 6개 지자체와도 문화재 구역의 합리적인 조정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고 공동 대응 및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겠다."
-구민들에 한 마디.
"지난 1년간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구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현재 추진 중인 역점시책과 대형 개발사업이 완성되면 강서구는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동남권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항만과 공항을 가진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다. 강서구에 사는 것이 자랑이 되고 강서구민이라면 누구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9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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