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아들, 너무 무서워했는데”…타이타닉 잠수정 유족 애통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6. 23. 1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샤자다 다우드와 아들 술레만의 모습. [사진 = AFP 연합뉴스]
타이타닉호를 보러 북대서양 심해로 들어갔다 숨진 관광객의 유족이 애끊는 심정을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기업가 샤자다 다우드(48)의 누나인 아즈메 다우드는 동생과 조카 술레만 다우드(19)의 사고 소식에 “믿을 수 없다”고 흐느꼈다. 아즈메는 특히 술레만이 탐사에 나서기 직전까지 망설였다는 점을 슬퍼했다.

그는 “술레만은 탐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무서워했다”는 한 친척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탐사 일정이 ‘아버지의 날’과 겹쳐 부친을 기쁘게 하려고 술레만이 결국 모험에 따라나서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타이타닉호 잔해 현장 탐사에 사용된 잠수정 ‘타이탄’의 모습.[사진 = AP 연합뉴스]
아즈메는 부친인 다우드가 타이타닉호 침몰을 둘러싼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나쁜영화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며 “그들(동생과 조카)을 생각하면 숨을 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갑부로 알려진 이들 부자는 1912년 북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은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을 탐사하기 위해 관광 잠수정 ‘타이탄’에 지난 18일 탑승했다.

이와 관련 심해로 내려가 타이타닉을 33번이나 직접 방문했던 카메론 감독은 이날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이 잠수함에 대해 우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심해 잠수 엔지니어링 커뮤니티의 최고 실력자들이 회사에 편지를 보내 승객을 태우기에는 너무 실험적인 작업이라며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나는 선장이 배 앞의 얼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음에도 달도 없는 밤에 전속력으로 빙하를 향해 질주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사망한 타이타닉 참사와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경고를 무시한 매우 유사한 비극”이라고 했다.

한편 북대서양 수심 4000m 아래로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보러 갔던 잠수정 ‘타이탄’은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해안경비대는 브리핑에서 타이타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 탑승자 5명이 모두 죽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고로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 사업가 샤하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인 폴 앙리 나르굴레,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 설립자 스톡턴 러시(61)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