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 활용한 3차함수’ 문제… 97%가 틀린 수학22번, 킬러문항일까 아닐까

인지현 기자 2023. 6. 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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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는 26일 최근 3년 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6월 모의평가에서 정답률이 3%에 불과한 수학 22번 문항이 킬러 문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입시업체 대표는 "6월 모평에서는 22번 문항이 정부에서 그간 밝힌 킬러 문항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존 킬러 문항에 대비해 난도는 낮은 편이고, 도함수 활용에 관한 문제로서 공교육 과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고 보긴 애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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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하겠다는 교육부
26일 3년치 수능·모평 공개 촉각
국어 중 가장적게 맞힌 14번도
학원선 “예년보다는 쉬운 문항”
정부-사교육업계 갈등 커질 듯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는 26일 최근 3년 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6월 모의평가에서 정답률이 3%에 불과한 수학 22번 문항이 킬러 문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교과과정 밖에서 출제되는 수능 킬러 문항 공개로 교육계와 사교육 업계 간 카르텔(유착)을 부각하고, 킬러 문항 풀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관행을 바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6월 모평에서 정부가 말한 킬러 문항은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입시업계는 EBS 인터넷 강의 사이트 EBSi가 제공한 수험생 9만1000여 명의 6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가 다음 주 공개할 킬러 문항을 추론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학에서는 킬러 문항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EBSi 가채점 결과 정답률 2.9%를 기록한 수학Ⅱ의 22번 주관식 문제가 꼽힌다. 미분을 활용해 삼차함수 그래프의 두 점을 지나는 직선 기울기를 묻는 문항이었다. 수학 주관식 문제의 경우 정답률 1∼2%대가 보통 킬러 문항으로 불린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봐온 일반적인 함수식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공교육 과정에 위배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입시업체 대표는 “6월 모평에서는 22번 문항이 정부에서 그간 밝힌 킬러 문항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존 킬러 문항에 대비해 난도는 낮은 편이고, 도함수 활용에 관한 문제로서 공교육 과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고 보긴 애매하다”고 말했다.

국어에서는 보통 정답률 10%대의 문제를 킬러 문항으로 꼽는데, 6월 모평 때는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14번 문항의 정답률은 36.4%였다. 인지 이론을 다룬 과학 지문을 토대로 보기의 설명이 적절한지 추론하는 문제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해당 문항은 지문 일부가 EBS 수능특강 교재에 나온 것이어서 교과과정과 연계됐다고 봐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6월 모평 국어가 예년에 비해 난도가 높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26일 공개하는 킬러 문항의 표본에 따라 9월 모평 등에 이를 배제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해야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출제자가 공교육 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해도 성취 기준이 두 개 이상이거나 당시 시험 보는 학생들 수준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한 자릿수 정답률이 나올 수 있어 킬러 문항 논란은 9월 모평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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