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력 해고한 독일 신문사 "AI로 기자들 해방" 해명…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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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Bild)가 편집인력 상당수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회사 경영진이 나서서 기자들을 잡무에서 해방하기 위해 AI를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AI로 인해 사무직을 중심으로 대량 실업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붙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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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하면 기자 핵심 업무에만 집중"…"탐사 저널리즘 제작해야 생존"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럽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Bild)가 편집인력 상당수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회사 경영진이 나서서 기자들을 잡무에서 해방하기 위해 AI를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AI로 인해 사무직을 중심으로 대량 실업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붙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빌트 모회사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의 사마르 파들랄라 최고정보책임자(CIO)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파들랄라는 "AI는 편집국에 새로운 길과 자유를 열어준다"며 "기자들이 지루한 업무를 AI에 위탁하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핵심 업무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생성형 AI가 독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기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관련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필요한 규제를 신설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학습 자료로 콘텐츠를 사용하는 데 대한 보상책 마련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 방송과 가디언지에 따르면 전날(21일) 악셀 스프링어는 빌트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편집·교열·사진편집 기자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며 관련 인력을 감축하는 계획을 통보했다.
악셀 스프링어는 이메일에서 "안타깝게도 디지털 환경에서는 AI 또는 자동화 체계가 수행하는 업무를 가진 동료들과는 이별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1억유로(약 1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정확한 인력 감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경쟁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FAZ)는 최소 200명이 해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빌트는 현재 약 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 스프링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완전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되프너 CEO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제품이 인간 기자보다 정보 취합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AI 기술이 점차 진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탐사 저널리즘과 독창적인 논평을 통해 양질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드는 언론사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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