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지사시절 경기도청 '정무직 하드파기' 의혹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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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재명 지사시절 경기도청 '정무직 하드파기' 의혹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 전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 배소현씨를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한 백광현씨에 대해 4시간가량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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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러 혐의 중 '증거인멸'에 중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경찰이 이재명 지사시절 경기도청 '정무직 하드파기' 의혹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 전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 배소현씨를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한 백광현씨에 대해 4시간가량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유튜브 '백브리핑'을 운영 중인 백광현씨는 민주당 권리당원 500여명과 함께 지난 3월 이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법원은 6월 해당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경찰은 여러 혐의 중 '증거인멸'에 더 초점을 두고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보좌관 등이 하드파기를 통해 어떤 문서들을 없애려고 했는지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하드파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재명 지사 시절 정무직 명단 수십명을 확보해 살피는 중이다.
최근 경기남부청은 고발인 측 변호인에게 경기도청에 근무하다가 이 대표 선거캠프로 떠나면서 '하드 파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무직 명단을 요청했다. 이에 고발인측은 당시 도지사 비서실, 대변인실, 기획조정실, 총무과에서 근무한 정무라인 17명을 특정한 명단을 경찰에 넘긴 바 있다.
경찰은 또 김 보좌관이 배씨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하는 음성녹취 파일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녹취가 된 날짜는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기지사를 사퇴한 바로 다음날인 2021년 10월26일이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 보좌관은 배씨의 '업무용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라'고 말하며, "파일이나 이런거 없앨거만 싹 없애요"라고 했다. 이어 "외장하드를 주문해서 해야 되니까. (중략) 파일만 지우면 제가 아예 하드를 교체시킬게요. 어떤 컴퓨터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 돼"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보좌관은 배씨에게 앞서 대선 캠프로 먼저 간 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이미 교체됐다는 식으로도 말했다. 김 보좌관은 "나간 사람들이 하도 엉망진창으로 해놔가지고 아예 하드를 나가서 다 교체를 해야 했다"며 "한 50개를 했나봐"라고 했다.
백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와 측근들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공문서 파기 및 증거인멸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을 했다. 백씨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핵심 증거'를 수사기관에 추가로 제출할 것도 예고했다. 백씨는 "증거인멸 의혹을 단순히 일회성으로 보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와 이 대표의 최측근 김현지 보좌관, 전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 배소현씨는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용전자기록등손상 혐의로 지난 2월 초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됐다.
김 보좌관은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전 도청 사무관인 배씨에게 도청에서 대선 캠프로 떠난 직원들의 '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이 대표 비서실은 "김 보좌관이 배씨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요청한 것은 공용컴퓨터가 아닌 개인컴퓨터의 파일을 말하는 것"이라며 "의원면직을 앞두고 공문서 무단반출, 개인정보법 위반 등을 우려해 주의 요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2021년 10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도청의 정무라인들 중 김 보좌관이 선거 캠프에 가장 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보좌관이 파일 삭제를 지시한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씨는 현재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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