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잠수정 실종 수 시간 뒤 이미 ‘내부 파열’ 음향 탐지했다
파괴의 결정적 ‘증거’ 없어서, 수색팀에 알리고 수색 범위 좁혀
”잠수 당일 수심 2743m 넘어 내려가다가 파괴된 듯”
미 해군은 대서양에 설치한 군용(軍用) 수중 음향 센서 비밀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지난 18일 심해 잠수정 ‘타이탄’이 통신 두절된 지 수 시간 뒤에 “내부 파열(implosion) 또는 폭발(explosion)과 일치하는 비정상(anomaly) 신호”를 감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사고 해역에서 벌어진 지난 수일 간의 수색ㆍ구조 노력이 사실상 잠수정이 파괴되고 난 뒤에, 전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는 “적 잠수함을 추적ㆍ포착하기 위해 개발된 미 해군의 탑시크릿 음향 탐지 시스템이 타이탄이 잠수를 시작한 지 수 시간 뒤, 잠수정의 내파(內破)와 일치하는 신호를 포착했지만, 잠수정이 파괴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이를 발표하지 않고 미 해양경비대에 이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수중 내파는 잠수정이나 잠수함 내 기압이 강력한 외부 수압을 견디지 못해, 안으로 함몰돼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한 관계자는 WSJ에 “타이탄은 수심 9000피트(약 2743m)에서 지상과의 통신이 두절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18일 잠수정과의 통신이 두절되자 곧 음향 탐지를 시작했으며, 내부 파열(내파) 또는 폭발과 일치하는 음향이 탐지된 곳은 22일(현지시간) 잠수정의 일부 잔해가 발견된 곳 인근이었다는 것이다. 잔해는 타이태닉 호 잔해가 가라앉은 곳에서 약 1600 피트(약487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됐다.
미 국방부 관리는 WSJ에 “수색ㆍ구조팀이 잠수정 잔해를 발견한 뒤에 탑승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보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한 다른 미 해군 장교는 워싱턴포스트에 “통상 이런 군 정보는 생존자 수색 작업이 끝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타이탄이 내파됐다는 가시적(可視的)이고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5명의 탑승객이 사망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무책임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구조 전망이 낮았지만 수색이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수색ㆍ구조팀은 미 해군의 ‘내파’와 일치하는 음향 정보를 토대로, 타이탄 잠수정을 수색하고 잔해의 위치를 추정하는 범위를 좁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WSJ는 “미 해군은 안보 상의 이유로 이 비밀 음향 탐지 시스템의 이름은 명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22일 미 해양경비대는 전날 캐나다 대잠 초계기가 탐지한 실종 잠수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던 ‘두드리는 소리’에 대해서는, 끝내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고 다른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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