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 노사갈등 격화…포스코 하청업체 임단협 갈등 잇따라

장덕종 2023. 6. 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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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에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포스코 하청업체들의 임단협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노조활동 확대를 우려한 원청 회사의 입김이 근본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소속인 이들 노조는 '사측이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협상에는 제대로 임하지 않은 채 노조를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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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중 5곳 분쟁…"지역경제 우려, 포스코가 문제 해결 나서야"
파업 기자회견 하는 포트엘 노조 [금속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에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포스코 하청업체들의 임단협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노조활동 확대를 우려한 원청 회사의 입김이 근본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23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광양지역 12개 사업장 중 5곳이 임금·단체협상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분쟁 중이다.

파업 등 분쟁에 참여한 이들 5개 사업장 노조 조합원은 5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광양제철소 하역부두에서 원료 하역과 이송을 하는 포트엘 노조는 임단협에서 회사와 합의를 보지 못하자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12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광양제철소에서 크레인 작업 등을 하는 대진·전남기업·포스플레이트·포에이스도 6개월 넘게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부분 파업 중이다.

여기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운송업체인 포운 노조 조합원 150여명도 임단협 갈등으로 2021년 12월부터 파업 중이다.

이 회사는 사측이 노조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하면서 1년 넘게 양측의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 임단협 갈등이 장기화하자 상급 단체인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이 광양에 내려와 이른바 '망루 농성'을 벌이다가 지난달 31일 경찰에 진압되고 구속되기도 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소속인 이들 노조는 '사측이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협상에는 제대로 임하지 않은 채 노조를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배후에는 원청인 포스코가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오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포트엘이 파업에 나설 때 사측은 직장폐쇄로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갔는데 이는 원청 포스코의 승인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하청업체 노조의 조직력과 교섭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한 포스코의 탄압이 극심해지고 있으며 하청업체 사용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기본적인 조합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배후에 포스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하청업체의 노사 간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노사 갈등이 극심해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지역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며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지역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포스코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양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양지역은 포스코와 관련이 없는 곳이 없는데 노사 갈등에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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