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니라 깡패" 홍준표, 대구시청 압수수색에 강한 불쾌감(종합)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퀴어축제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23.6.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남승렬 기자 = 경찰이 대구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홍준표 시장이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단체의 응원 아래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보복수사까지 하고 있나. 고발만 들어오면 막무가내로 압수수색하나"며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그건 깡패"라고 썼다.

그는 "대구경찰청장이 이제 막가는구나. 우리 직원들이 하지도 않은 선거법 위반을 시민단체가 고발했는데, 선관위에서 조사 중인 사건을 압수수색한다"며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수사권을 통째로 갖게 되자 이제 눈에 보이는게 없나 보다"고 했다.

홍 시장은 해당 글에 뒤이어 쓴 글을 통해서도 경찰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내용은 대구시 유튜브에 시장의 업적을 업로드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라며 "공보관실 직원들이 유튜브를 관리하면서 시장의 행적을 업로드한 것인데, 선거법 위반 여부는 선관위에서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은 관여한 일도 없는데 경찰이 마치 내가 관여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며 "좌파단체가 고발만 하면 무조건 피의자가 되고 압수수색 대상이 되는지, 압수수색도 비례의 원칙이 있는데 이런 경미한 사건도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지, 이런 식의 경찰권 행사라면 검사 통제하에 법 집행을 하도록 전면적으로 수사구조를 다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무직 공무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2월22일과 4월27일 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의 업적을 SNS 등을 통해 홍보한 혐의로 홍 시장과 담당공무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