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격분 "경찰 아닌 깡패, 눈에 뵈는 게 없냐? 그래 끝까지 해보자"

퀴어축제 '洪-대구 경찰청장' 대립 여파 분석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퀴어축제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 뜻을 밝히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찰을 상대로 "끝까지 해보자"며 선전포고했다.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가 23일 오전 9시 대구참여연대가 고발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홍 시장은 "수사권을 통째로 갖게 됐다고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나 보다. (김수영) 대구 경찰청장이 이제 막 가는구나"라며 격앙했다.

이어 "시민단체가 우리 직원들이 하지도 않은 선거법 위반을 고발, 선관위가 조사 중인 사건인데 경찰이 대구시 유투브 담당자와 사무실 압수 수색한다"며 주무 부처인 선관위의 결론을 기다리지도 않고 경찰이 압수수색한 건 퀴어축제를 놓고 불거진 홍 시장과 김수영 대구경찰청장 대립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즉 "경찰이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집행(퀴어축제 도로점용 불허)을 좌파단체의 응원 아래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보복수사에 나섰다"는 것.

홍 시장은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깡패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농단 특검' 수사 당시 언급해 유명해진 '깡패' 발언을 이용한 뒤 "그래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가보자"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17일 '대구 동성로 퀴어축제'때 대구시는 시민불편을 초래한다면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점용행위에 대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그러자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도로 무단점용은 과태료 처분 대상이지 행정대집행 사유가 아니다. 법원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집회를 막을 수 없다"며 경찰력을 동원해 대구시청 직원들을 해산시켰다.

이에 홍 시장은 "대구경찰청장은 파면감이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발끈했고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는 "법을 잘 아시는 분이 왜 이러냐"고 홍 시장을 밀어내는 등 지금까지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