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교사, 스쿨존서 화물차에 치여…가족 "고장난 신호등 방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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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화물차가 20대 교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우리 언니가 식어가는 동안 그들은 뭘 하고 있었나. 사고를 접수한 경찰은 저희 어머니한테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라며 "(우리 가족은) 점멸등만 있는 줄 알았다가, 오늘에서야 한번도 켜진 적 없는 방치된 신호등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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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부산 북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화물차가 20대 교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교사 가족 측은 사고 구간의 보호시설 미비로 예견된 사고라고 비판했다.
23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 35분쯤 북구 만덕동 백산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포터 차량이 20대 교사 A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이 사고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운전자 B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해당 초등학교 뒤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려다 건널목을 건너던 A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가 난 현장이 어린이보호구역인 점, A씨가 성인인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B씨를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B씨가 사고 당시 속도위반 여부에 관해서도 확인중이다.
다만 이 같은 사고를 두고 A씨 측 가족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A씨의 동생 C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니가 건너던 건널목엔 신호등이 꺼져 있었다. 지난 2021년 4월에 만들어진 신호등은 생긴 이후로 한 번도 켜진 적이 없다"라며 "차가 수월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점멸등만 깜박이고 있다. 속도계도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가 난 백산초 뒤편 삼거리에 있는 신호등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색 점멸신호등은 작동하고 있었지만, 해당 도로의 경사로 인해 달리는 차량에 속도가 붙기 쉬워 보행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사고 난 구간에는 속도위반 카메라가 한 대도 없었다.
C씨는 경찰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우리 언니가 식어가는 동안 그들은 뭘 하고 있었나. 사고를 접수한 경찰은 저희 어머니한테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라며 "(우리 가족은) 점멸등만 있는 줄 알았다가, 오늘에서야 한번도 켜진 적 없는 방치된 신호등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구간 인근 빌라가 밀집해 교통량이 많고 교통 흐름 등을 고려해 황색점멸신호등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안다"라며 "초등학교에서 정상 신호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왔는데 전문가와 관련 기관들이 신호체계 변경 여부와 대책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