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 불혹의 발레리나 강미선
불혹의 발레리나 강미선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2023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받아 한국 발레를 빛냈다. 한국인으로는 5번째 수상이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코리아 이모션’에 포함된 창작발레 ‘미리내길’로 지난 20일(현지시간) 수상했다. 코리아 이모션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한국인의 정(情)을 무용으로 담아낸 안무작이다. 강미선은 ‘미리내길’에서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를 연기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로 활약 중인 그는 성실함의 아이콘이다.2002년 연수 단원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로 시작해 2005년 드미솔리스트, 2006년 솔리스트, 2010년 시니어 솔리스트를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이후 ‘백조의 호수’ ‘심청’ ‘지젤’ 등 유니버설발레단 대표작에서 활약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2. “전기차 200만대까지 확대” 장재훈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그동안 축적해온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전기차 2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EV) 판매량을 올해 33만 대에서 2026년 94만 대, 2030년 200만 대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 ‘현대 모터 웨이’도 공개했다. 현대 모터 웨이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도입을 통한 생산 효율화 △국내외 전기차 생산 역량 확대 △배터리 관련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등 3개 전략으로 이뤄졌다.
장 사장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총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하는 재무 계획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35조8000억 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3. 오초아와 최장기간 타이 프로골퍼 고진영
고진영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최장기간 보유 타이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지난 20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최근 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이로써 고진영은 개인 통산 158주간 세계 1위를 유지, 역대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한 로레나 오초아(은퇴·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초아는 2006년 도입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3년 넘도록 연속으로 1위에 자리, 158주간 1위 기록을 달성했다. 고진영이 다음 주에도 1위를 지키면 새 기록(159주)을 작성하게 된다. 고진영과 오초아의 뒤를 이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25주로 3위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고, 이후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158주를 채웠다. 고진영의 연속 최장기간 1위 기록은 100주로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정상을 유지했다. 고진영이 정상을 지켰던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9주간은 세계랭킹이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동결됐는데, 고진영은 이 기간을 합산해서 158주를 기록했다. 동결 기간을 제외하면 고진영의 세계 1위 기간은 149주가 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4. 티베트인권 발언 논란 사과 민주당 도종환 의원
한·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방중(訪中) 일정을 강행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 탄압에 대해 “70년 전의 이야기”라고 일축했다가 불교계의 반발에 결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도 의원은 같은 당 박정·김철민·민병덕 의원 등과 함께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에서 귀국한 다음 날인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인권 탄압에 눈감은 중국 행사에 왜 가느냐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건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22일 오후 “불교는 인간의 자유와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다.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마치 지금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5. 탈세·총기 불법소지 기소 바이든 美대통령 아들 헌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차남 헌터 바이든(53)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탈세·총기 불법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무부가 델라웨어 연방지법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는 2017년,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150만 달러(약 19억3500만 원) 이상 소득을 얻었으나 세금을 내지 않았다. 2018년 10월 마약중독자임을 인지하고도 총기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헌터는 혐의를 인정하기로 법무부와 합의했으며 대신 검찰은 법원에 보호관찰 2년을 권고할 예정이다. 그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7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1970년 바이든 대통령과 전처 닐리아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헌터는 3세였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었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다. 유년시절 충격 탓인지 헌터는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불명예 전역하고 20년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절 우크라이나·중국 기업으로부터 거액 연봉을 받는 등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공화당은 2020년 대선 때부터 헌터를 줄기차게 공격했으며 현재도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