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살해된 우크라 어린이 477명”···러, 유엔 ‘수치의 명단’ 등재

선명수 기자 2023. 6. 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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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 아동 인권 관련 유엔 보고서
“러 무차별적 민간시설 공격에 살해”
“우크라군도 어린이 사망에 책임”
지난해 11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한 어린이가 버스에 탑승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분쟁지역 어린이 인권과 관련해 유엔이 작성하는 ‘수치의 명단’(list of shame)에 올랐다. 유엔은 분쟁지 어린이의 처우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러시아를 이 명단에 올리며 수백여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살해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에게 자행된 심각한 위반 건수가 많다는 것에 경악했다”며 “특히 학교와 병원, 보호 인력에 대한 공격이 많다는 점, 러시아 정부군과 부속 무장조직이 살해하거나 불구로 만든 어린이가 많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도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쟁으로 살해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477명 가운데 136명은 러시아 정부군과 부속 무장조직, 80명은 우크라이나군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전쟁으로 장애를 입은 어린이는 총 909명으로 이 가운데 518명은 러시아 측, 175명은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한 여자아이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졌다. 응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아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왼쪽에 아이의 아빠가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를 ‘수치의 명단’에 올림으로써 어린이를 겨냥한 끔찍한 위반의 책임을 묻고 있다”며 보고서를 지지했다.

HRW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백여명이 아파트 등 민간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무차별적 공격에 살해됐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시리아, 아이티 등에서도 어린이에 대한 심각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다음주 발간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먼저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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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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