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력 세력에 위협당해" 근조화환 둘러싸인 KBS

최란 2023. 6.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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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 보수단체가 KBS 건물 주위로 근조화환을 놓고 KBS 신관에 난입하는 등의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본관 앞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한 결의문에서 "우리는 KBS 안팎에 널린 비이성과 몰상식, 광기를 보았다"며 "이들을 공영방송 내부로 끌어들여 KBS 노동자들의 일터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KBS 내 일부 집단과 배후의 정치세력은 반사회적, 반지성적 폭력행위 선동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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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근 'KBS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 보수단체가 KBS 건물 주위로 근조화환을 놓고 KBS 신관에 난입하는 등의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KBS 건물을 둘러싸고 현수막과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사진=최란 기자]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본관 앞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한 결의문에서 "우리는 KBS 안팎에 널린 비이성과 몰상식, 광기를 보았다"며 "이들을 공영방송 내부로 끌어들여 KBS 노동자들의 일터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KBS 내 일부 집단과 배후의 정치세력은 반사회적, 반지성적 폭력행위 선동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 위원장 이전에 KBS 동료들과 취재 경쟁을 했던 기자였다. 지난 세월 KBS를 둘러싼 압박과 폭력에 함께 투쟁하고 함께 눈물 흘렸던 언론노동자"라며 "지금 이 순간 지켜낸 KBS가 어처구니없는 폭력 세력들에 의해 겁박당하고 위협 당하고 있다. 한탄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 문제(수신료 분리징수)는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함부로 손댈 게 아니다. 국민적인 사회적 합의와 논의로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KBS만의 문제가 아니다. 좌시하게 되면 다른 언론사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30년간 지켜온 사회적 합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서의 법적인 정당성을 확보한 사회적 합의를 단지 대통령의 시행령 한 줄로 법 절차도 무시되며 진행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며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본관 앞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발표했다. [사진=최란 기자]

다른 방송사의 연대 발언도 계속 됐다. 이호창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국민을 통합시키고 서로 달라진 이해를 하나로 모아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국민을 쪼개고 있다. 수신료를 낼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로 국민을 찢는 정부의 의도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방송인 KBS를 특정 진영방송으로 축소시키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있다"며 KBS의 주인은 특정 진영방송이 아닌 전 국민의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는 "그들의 폭력에 우리는 연대로 답한다"라는 제목의 3차 결의문이 작성됐다. [사진=최란 기자]

문영진 언론노조 지역신문노조협의회 의장 역시 "수신료 문제는 단순 KBS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민영방송, 지역 신문까지도 하나의 논리로 줄 세우기를 할 것이고 획일화된 언론을 만들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정열 방송작가 지부장은 "수신료 분리 징수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방송작가와 비정규직 노동자다"라며 "방송작가를 비롯한 생존권을 위해 거부를 한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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