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관, '독재자' 발언에 발끈…바이든 "미중 관계에 영향 無"

주미 中대사관 "중국의 정치적 존엄 침해, 상호 신뢰 훼손"
바이든 "블링컨 中순방 잘 마쳐, 향후 시진핑과 만나리라 예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독재자 시진핑' 발언에 대해 항의하면서 미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되돌리기 위해 즉시 행동하거나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시간 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22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 측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대사관은 "우리는 미국 측이 즉시 부정적인 영향을 되돌리고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존중하고 이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으며 새로운 냉전에 대한 의도가 없다고 분명히 말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의 정치 체제와 최고 지도자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으로 사람들은 미국 측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겨냥한 '독재자 발언'이 미중 관계를 훼손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일부 혼란을 일으킬 만한 사건이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토니) 블링컨 장관은 중국 순방을 잘 마쳤다"며 "나는 향후 어떤 시점에 시 주석과 만나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항로를 이탈했을 때 그가 당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스파이 장비로 가득 찬 박스 카 두 대를 실은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화를 냈던 이유는 거기에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독재자들에게 큰 당혹감을 주었을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때 그 정찰 풍선은 그곳에 있어선 안 되는 거였다. 경로를 벗어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매우 터무니없고 중국의 정치적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중국은 그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민주주의와 독재에 관한 분명한 차이를 포함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영역에 대해 명확하게 밝혔다"며 "우리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영역에 대해 언급하거나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