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증상 테스트 '이웃손발시선' 기억하자"[ESF 2023]

임유경 2023. 6. 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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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를 불러 가까운 뇌졸중센터로 가야 한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해야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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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한국인 사망 질환 4위 뇌졸중 자가 진단 테스트 소개
"갑작스러운 마비증상 오면 즉시 병원으로"

[이데일리 임유경 이영민 기자] “뇌졸중 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를 불러 가까운 뇌졸중센터로 가야 한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해야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태정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2 <은퇴·건강 톡톡 ‘건강하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국소적인 또는 완전한 뇌기능장애로,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흔하지만 위험한 질병”이라고 정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 사망원인 질환 4위를 기록했고, 연간 10만~15만 명의 신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한번 뇌졸중에 걸리면 심각한 후유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뇌경색 환자 15%만 증상 없이 퇴원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골든타임에 치료해야 이런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뇌혈관 폐색으로 인한 뇌경색은 특히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했다. 뇌졸중은 뇌경색(뇌혈관 막힘), 뇌출혈(뇌혈관 파열) 두 가지로 나뉘는데, 뇌경색 발생이 80%로 대부분이다.

갑작스러운 뇌졸중…자가진단 가능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김 교수는 “1분 전까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며 “어지럽다고 자리에 앉더니 갑자기 말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손에서 힘이 빠진다며 젓가락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뇌졸중 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 ‘이웃손발시선’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하고 웃을 수 있나요?’라고 물어 보는 것(이웃)으로 안면마비가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마비된 얼굴은 찡그러지지 않는다. 얼굴의 좌우가 다르다면 안면마비로 볼 수 있다. 또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손), 발음이 명확한지(발),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는지(시선) 물어봐야 한다. 이를 통해 편측마비, 언어장애, 안구편위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눈에 시각 장애가 생기거나 물체가 두로 보인다 △갑자기 걷기 힘들거나 균형을 잡기 힘들다 △갑자기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이전에 없던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뇌출혈 의심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가야 …골든타임 4.5시간

김 교수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판단하기 어렵지만 갑작스러운 마비가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119를 통해 가까운 뇌졸중센터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안심할 순 없다. “뇌졸중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경우에도 17% 정도는 뇌졸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뇌졸중(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5시간 이내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에 뇌세포 200만개가 손상된다. 김 교수는 “골든타임 내 정맥내 혈전용액제를 주사하고, 동맥내 혈전제거술(일부 24시간 이내까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교정이 가능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소개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 등이 교정 가능한 인자다. 김 교수는 “뇌졸중 환자 중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80%에 이를 만큼 유병률이 높다”며 “혈압을 조절하면 뇌졸중 위험도뿐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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