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스트 세선' 신구 "다 쏟아붓고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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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생 노배우의 귀는 어두워 취재진의 질문을 잘 듣지 못했다.
지난해 올라왔던 연극 무대에서는 건강 상의 문제로 잠시 하차하기도 했고, 심장에는 박동기도 삽입했다.
그러나 노배우 신구는 여전히 대배우였고, 취재진이 연극의 대사 한 구절을 부탁하자 그는 순식간에 프로이트 박사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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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 넘치는 2인극···유신론과 무신론 넘어 관계성 다뤄
1936년생 노배우의 귀는 어두워 취재진의 질문을 잘 듣지 못했다. 지난해 올라왔던 연극 무대에서는 건강 상의 문제로 잠시 하차하기도 했고, 심장에는 박동기도 삽입했다. 목소리는 영락 없는 사람 좋은 동네 할아버지였다.
그러나 노배우 신구는 여전히 대배우였고, 취재진이 연극의 대사 한 구절을 부탁하자 그는 순식간에 프로이트 박사로 변했다. “유대인! 인도로 다니지 마!”라는 쩌렁쩌렁한 울림이 기자간담회장 전체를 꽉 채웠다.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구는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며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고, 힘을 남겨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 다 쏟고 죽자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연극 ‘라스트 세션’은 2020년 초연되고 지난해 재연됐으며 다음 달 8일 대학로 TOM 1관에서 세 번째로 관객들을 맞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무신론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유신론자인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가 신의 존재와 종교에 대한 첨예한 논쟁을 벌이는 2인극이다. 프로이트 역에는 신구와 남명렬이, 루이스 역은 이상윤과 카이가 함께 한다.
심오한 주제는 다루는 만큼 대사의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3연에서 신구는 대사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신구는 “배우들이 연습하고 토의를 해도 쉽게 답이 안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관객들은 우리가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온전히 이해하거나 즐길 수 없다”며 “대사를 확실하게 전달해서 관객이 편하고 즐겁게 이해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카이가 새로 합류한다. 카이는 2016년 연극 ‘레드’ 이후로 첫 연극 무대에 선다. 유신론자인 카이는 “루이스도 저도 유신론자라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며 “이 작품은 유신론과 무신론의 대립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비우고 작품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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