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패권 도전하는 위안화는… 중국몽? 일장춘몽?
[편집자주] |팬데믹 시기 강세를 띠던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 중에,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탈'달러 움직임이 선명하다. 기축통화라는 달러는 과연 자리를 내줄까.
먼저 '트리핀의 딜레마'부터 짚어보자. 이 용어는 1960년대 로버트 트리핀 미국 예일대 교수가 주장한 기축통화의 역설적인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글로벌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기축통화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서 국제 유동성인 기축통화, 즉 달러를 전 세계에 공급해줘야 한다. 달러의 공급이 감소하면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간 지속돼 달러가 과잉공급 된다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기축통화의 신뢰도가 붕괴될 수 있다. 이렇게 기축통화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바로 트리핀의 딜레마다.
또 역사적으로 기축통화는 항상 세계 최강대국의 통화가 차지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대국이 돼야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도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강대국이 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이 전 세계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위안화를 공급할 정도로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판강 중국선전종합개발연구원 원장은 "트리핀의 딜레마 때문에 무역적자는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숙명"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똑같은 이유 때문에 중국이 기축통화국이 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중국의 자본 계정 개방이 자본 유입은 느슨하게, 자본 유출은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비대칭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위안화 국제화를 제약하는 요소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한때 4조달러에 육박할 만큼 늘어난 이후 줄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3조~3조2000억달러 선은 유지해왔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최소 3조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고 싶어하며 자본유출 제한도 당분간 엄격하게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최근 위안화의 약진에 대해 주목하지만, 달러화의 지위는 굳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월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와 연결된 금융 제재로 달러화의 헤게모니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다른 국가들이 달러와 같은 특성을 가진 대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달러 패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의 크리스 렁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국가들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대체 결제통화를 찾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도가 이전만 못하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화가 속도를 얻고있다"면서도 "국제결제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여전히 매우 작고 달러화를 대체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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