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는' 진단시대? 진화하는 AI영상진단, 어떻게 쓰이나
[편집자주]챗GPT의 등장으로 제약·바이오업계를 넘어 의료계에도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X선 촬영(X-ray),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영상을 분석하는 데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AI는 의료시장의 판도를 바꿀 ICT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사의 질병 진단 정확도와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AI영상진단 설루션을 향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①연초 대비 수익률 300%… AI영상진단株 '훨훨'
②'4社 4色' AI영상진단… 국내 대표기업 차별점 뭐길래
③'의사 없는' 진단시대? 진화하는 AI영상진단, 어떻게 쓰이나
최근 인공지능(AI)을 영상진단에 활용했더니 의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현주·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 진행한 이 연구는 흉부 방사선 영상에 대한 AI 진단을 적용할 경우 판독 시간을 줄여줬다는 게 주요 골자다.
연구팀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11명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환자의 흉부 방사선 영상을 판독하는 데 걸리는 모든 시간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의사가 AI를 사용하지 않고 영상 판독할 경우 13.068초가 소요됐고 AI를 활용했을 때에는 10.832초로 나타났다. AI가 진단 시간을 약 2초 정도 줄여준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환자에게 병변이 존재할 때 나타났다. 병변이 있는 환자의 영상을 판독할 때 AI를 활용할 경우 오히려 판독시간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특히 AI의 이상 소견 확률이 커질수록 판독 시간은 더 많이 소요됐다.
연구를 주도한 신 교수는 "AI를 활용하면 정상 소견 환자 판독에 걸리는 시간을 아꼈다"며 "반면 AI가 이상 소견이 있는 환자를 발견하면 의사가 다시 한번 병변을 자세히 관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AI 진화가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영상진단 영역에서 AI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의 모든 영상 자료를 단독 판단해야 했다면 이제는 AI라는 새로운 '두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AI 영상진단이 초기 암 영상 판독 정확도를 높였다는 업계의 연구결과도 있다. 루닛에 따르면 AI 영상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활용시 초기 유방암 검진율은 90%에 육박했다. 기존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을 통한 의사의 판독 정확도(70%)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루닛 인사이트의 경우 폐암·유방암 환자 조기발견율은 각각 50%, 40%에 이른다. 폐암은 1·2기 진단에 성공하면 5년 생존율이 3·4기보다 4.3배 높아지는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등 국내 빅5 대학병원이 AI영상진단 설루션을 사용하는 이유다.
AI 영상진단 활용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진입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뷰노는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영상을 뷰노메드 딥브레인으로 판독할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 청구가 가능한지 심의 단계에 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뇌 MRI 영상을 직접 분석해 영역별 부피와 대뇌피질 두께 변화, 대뇌백질 고강도 신호 등 정량적 정보를 1분 내 제공하는 설루션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한 영상진단은 기술 발전에 따른 흐름"이라며 "다만 AI 영상진단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선 AI 영상진단이 의사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AI 영상진단 시 질환마다 판별·정확도가 큰 차이를 보여서다. 가령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질환)에 대한 AI의 판독 정확도는 60% 수준이다. 즉 병변이 있는 환자를 놓칠 확률이 40%라는 의미다.
이 교수는 "AI는 진단 결과에 책임을 지지 못한다"며 "현재 의료에 사용되는 AI는 보조수단으로 활용해 소모적인 일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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