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근거도 제시했는데…'킬러문항' 기준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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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어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됐는지 분석해 공개하기로 하면서 킬러문항의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 밖 출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출제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데다 교육부도 지금껏 모든 수능 문항은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다고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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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어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됐는지 분석해 공개하기로 하면서 킬러문항의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 밖 출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출제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데다 교육부도 지금껏 모든 수능 문항은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다고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평가원은 2019학년도 수능부터 개별 문항의 출제근거를 공개하고 있다. 교육과정 안에서 어떤 성취기준을 충족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인지 제시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원이 출제근거 공개 방침을 밝힌 2018년 "어디서 배운 개념을 묻는 문제인지, 무엇을 평가하려는 문제인지 밝힌다면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했다는 논란과 오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는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이 어렵다고 꼽혔는데, 클라이버의 법칙을 이용해 농게 집게발 길이를 추정하는 17번 문항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회자됐다.
평가원은 이 문항의 경우 '과학·기술 분야의 글을 읽으며 제재에 담긴 지식과 정보의 객관성, 논거의 입증 과정과 타당성, 과학적 원리의 응용과 한계 등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는 기준 등 독서파트의 2가지 성취기준을 근거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18년차 국어교사 A씨는 "출제근거가 모호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문항들은 여러 개의 성취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문항이라 난도가 높은 것이지 교육과정 밖이라 그런 게(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특히 비문학은 생소한 지문을 읽고도 내용을 이해하고 정보를 추론하는 능력을 보는건데 정확하게 '교과서 몇 쪽에서 냈다'고 근거를 댈 수 있는 문제를 내야 한다면 애들한테 교과서를 달달 외우라고 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지금까지 모든 수능 문항은 교육과정을 위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킬러문항의 기준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답률을 기준으로 킬러문항을 가르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답률은 출제진의 의도와 달리 수험생의 학력 수준이나, 재수생 비율 같은 응시집단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출제진 예상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정답률이 낮은 문항을 킬러문항이라고 한다면 킬러문항 배제는 '쉬운 수능'이 될 수밖에 없다.
수능 출제에 참여했던 한 교육학과 교수는 "수능은 30년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기출(문제)과 출제경험이 쌓여있고, 대입을 위한 변별을 목적으로 출제된다"며 "지문이 길고 문제 유형이 생소하니까 킬러문항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영역별 만점자가 수백·수천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그런 문항을 다 배제하면 수능을 자격고사화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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