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고 재팬' 열풍인데…'찬바람' 중국 노선 축소 행진

금준혁 기자 2023. 6. 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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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현상에 항공권값도 안정화되며 일본 노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함께 항공사의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중국 노선은 한중관계가 얼어붙으며 노선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단체, 일본은 개인관광의 대표격인데 여행 트렌드가 변하며 두 노선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해외여행이 용이해진 작년 말부터 일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다른 여행상품 및 노선개발의 필요성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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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3사, 일본노선 평균 예약률 90% ↑…항공권값도 20만원대 '안정권'
대한항공·아시아나 나란히 중국노선 일부 중단…"대체노선 개발에 고심"
엔화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역대급 엔저 현상에 항공권값도 안정화되며 일본 노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반면 일본과 함께 항공사의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중국 노선은 한중관계가 얼어붙으며 노선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티웨이항공(091810)의 인천~오사카, 인천~도쿄, 인천~삿포로 노선의 예약률은 모두 92%를 넘겼다.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의 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도 90% 이상을 기록했다.

신규취항, 증편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하계기간에 일본 오이타, 히로시마에 나란히 취항하며 에어서울은 도쿄 노선을 주 3회로 증편했다.

특히 지난 19일 원·엔 환율이 100엔당 897.49원까지 내려가는 등 역대급 엔저가 계속되며 일본여행에 대한 열기도 식지 않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으로 지난달 일본을 오간 여객 수는 148만명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시점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공급이 늘며 항공권값은 갈수록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성수기인 7월에도 네이버항공권을 기준으로 인천~도쿄와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권이 각각 25만원, 32만원부터 형성되고 있다. 후쿠오카는 이보다 저렴한 21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얼어붙었던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며 이른바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의 직격탄을 맞은 2019년 하반기 이전 수준으로 완벽한 반전을 이룬 모양새다.

반면 중국 노선은 줄이는 추세다. 지지부진한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허용과 한중관계 경색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7월6일부터 10월28일까지 주 7회 운항하던 김포~베이징 노선을 중단한다. 인천~시안과 인천~선전 노선도 하계기간 운항을 멈춘다. 대한항공(003490)도 8월1일부터 10월28일까지 김포~베이징을 운항하지 않는다. 비슷한 기간 인천~샤먼 노선도 중단된다.

중국인 해외 여행객 자체도 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29일∼5월 3일) 동안 중국의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은 125만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9%에 그쳤다.

다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포화 상태인 일본 노선으로 여객이 몰리며 노선 개발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과거 중국은 일본과 더불어 국내 항공사의 매출에서 10~20%를 차지하던 알짜노선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단체, 일본은 개인관광의 대표격인데 여행 트렌드가 변하며 두 노선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해외여행이 용이해진 작년 말부터 일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다른 여행상품 및 노선개발의 필요성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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