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책 너머의 세상을 꿈꾸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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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북스'(BEBOOKS)는 2018년 3월에 문을 열었고,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예비 작가들 그리고 이미 등단한 작가들이 문학이라는 공감대로 서로가 활발하게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책이 언제까지나 살아 숨 쉬는 '책의 방'이면서, 책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며 오늘도 비북스는 성남 야탑동의 조그마한 지하의 공간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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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북스’(BEBOOKS)는 2018년 3월에 문을 열었고,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시간이 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질문이 있다. 사람들에게 어떤 책방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책방을 계속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물음이다. 이에 대한 답 찾기는 책방의 문을 닫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거기에 대한 답도 늘 변할 것이고 답을 찾기 위해 미로 같은 동네 골목을 헤매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그 답이 무엇이 되든 간에 지금껏 살아오면서 선택한 수많은 결정들 가운데서 동네책방을 시작한 것이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비북스는 책을 통해 책 너머(beyond books)의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을 통해 기존에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인식의 틀을 깨길 바라는 마음과 ‘Be ( ) books’, 곧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책방이 책을 판매하는 곳이란 이미지를 벗어나 삶을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것이 비북스의 마음이다. 그래서 비북스는 오늘도 기꺼이 문을 연다.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비북스는 소설 전문서점이다. 그래서인지 책방을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북스가 지향하는 책방의 정체성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바꾸기보다는 더욱 천착하기 위해 지금 또 한 번의 도약을 하고 있다. 책방뿐 아니라 글쓰기 창작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글쓰기 모임인 ‘금사빠’(금요일, 사람들과 이야기에 빠지다)와 ‘수글’(수요일엔 글)은 현재까지 3년 이상 글 모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경기히든작가’ 공모전 소설부문에서 최우수작, 2021년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에서 5명 당선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경기 글쓰기창작소’로 선정되어 <그해 여름, 오후 2시>와 <매화로 48번길> 두 권의 단편소설집을 발간하였고, 또 다른 단편소설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등단을 목표로 한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2개의 소설 심화반을 개설하여 창작에 특화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문학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 이미 정이현, 최은영, 조해진, 정아은, 박영, 박상영, 한지혜, 최정화, 이은선, 임솔아, 이은정, 정용준 등의 소설가가 비북스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정혜신, 표창원, 정여울, 허희, 강원국, 황진규 등의 작가들과는 철학, 인문, 여행, 삶에 대한 소탈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비북스는 문학 놀이터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예비 작가들 그리고 이미 등단한 작가들이 문학이라는 공감대로 서로가 활발하게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책이 언제까지나 살아 숨 쉬는 ‘책의 방’이면서, 책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며 오늘도 비북스는 성남 야탑동의 조그마한 지하의 공간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 김성대 비북스 책방지기
비북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매화로48번길 12-2(야탑동)
blog.naver.com/cyicja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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