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모두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넌 소중한 존재니까

이승준 2023. 6. 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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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하늘과 함께한다.

까만 하늘에 별이 찾아 오면 긴 하루가 마무리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표정이 바뀌는 하늘을 그리고 꾸미는 '숨은 예술가'들이 있다면? 그들이 갑자기 자리를 비운다면? 그림책 <하늘 화가> 는 매일 보는 하늘 속에 누군가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하늘 속에 정말 예술가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 속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한마디를 건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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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표정을 바꾸는 하늘에
밤하늘을 그리는 화가가 사라졌다
밝게 빛나야 보이는 게 아니야
지금 모습 그대로 소중하니까

하늘 화가
괵투 잔바바 글,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l 한울림어린이 l 1만5000원

한울림어린이 제공

우리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하늘과 함께한다. 화창한 아침 햇살을 보며 등교나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아침부터 하늘이 무채색이면 우산을 챙긴다. 구름은 하루에도 수차례 모습을 바꾼다. 아이들은 구름을 보며 아기 곰이나 강아지를 떠올리며 어린이집과 학교에 갈지 모른다. 까만 하늘에 별이 찾아 오면 긴 하루가 마무리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표정이 바뀌는 하늘을 그리고 꾸미는 ‘숨은 예술가’들이 있다면? 그들이 갑자기 자리를 비운다면? 그림책 <하늘 화가>는 매일 보는 하늘 속에 누군가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구름배달꾼’은 아침부터 바쁘다. 기계가 구름을 ‘폭, 폭, 폭, 폭, 폭’ 뿜어내면 구름배달꾼은 하늘 곳곳 구름을 가져다 놓는다. ‘별 부인’은 바구니 가득한 별을 하나씩 하늘에 걸어놓는다. ‘하늘 화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늘을 검게 칠해야 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자기 일을 멈추면 어떻게 될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하늘 화가에게 외로움과 슬픔이 찾아온 것이다. ‘캄캄한 어둠 때문에 아무도 날 볼 수 없겠지…’ 하늘 화가는 모두가 자신을 볼 수 있도록 별을 따서 몸에 붙이고, 밤하늘 그리는 일을 멈춘다.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린다.

한울림어린이 제공

당연히 밤이 찾아오지 않는다. 사람도 곰도 박쥐도 잠을 자지 못한다. 하늘 화가는 어찌할 줄 몰라한다. “밝게 빛나야만 보이는 게 아니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 태양의 한마디에 그제야 하늘 화가는 깨닫는다. 자기가 뭘 해야 할지.

글쓴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온라인상의 이미지만으로 평가되는 나’, ‘남들에게 보이는 나’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가치를 보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글쓴이와 그린이는 “진정한 나와 마주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세상에 이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늘 속에 정말 예술가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 속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한마디를 건네면 좋을 것 같다. “넌(난) 지금 그대로 소중한 사람이야.”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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