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막에서 '미래의 기름' 그린수소 47년 동안 독점으로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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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제 컨소시엄이 중동의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기업 하이드롬과 두쿰 지역의 그린수소 독점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등을 추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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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절반 부지서 47년 동안 사업 독점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제 컨소시엄이 중동의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서울시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부지에서 연간 22만 톤(t)의 그린수소를 47년 동안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그린수소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해마다 수소전기차 4,400만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기업 하이드롬과 두쿰 지역의 그린수소 독점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등을 추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위해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삼성엔지니어링, 프랑스 엔지(ENGIE), 태국 PTTEP 등 3개 나라 5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지난해 말 구성했다. 업계에 알려진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가 28%로 가장 많으며 한국남부발전(12%), 한국동서발전(12%), 삼성엔지니어링(12%) 등 한국 기업 4개 회사의 지분율이 64%에 이른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그린수소는 탄소배출 없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청정수소여서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이 필수라고 판단, 오만을 사업지로 택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오만은 사막지대가 많아 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자연 조건이 우수하다"며 "오만을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전 세계적 탈탄소 흐름으로 인해 석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재생에너지 공급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어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컨소시엄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알우스카주 두쿰 지역에서 앞으로 47년 동안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확보한 부지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절반(340㎢)으로 두쿰 경제특구 내 도로와 항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2030년부터 그린수소 생산, 암모니아 합성 후 국내 도입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이곳에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 연 22만 t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 조성할 시설인 재생에너지 발전소, 수소 생산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 등은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컨소시엄은 오만에서 생산할 그린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120만 t의 암모니아로 합성한 뒤 국내로 들여와 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과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사용한다. 일부 물량만 오만에서 쓴다.
이영재 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은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에서 수전해 기자재 국산화, 수소 양산체계 구축 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고,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오만 프로젝트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원, 항만 인프라, 생산 증대가 가능한 규모의 경제 등을 갖추고 있으며 미래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현재 추진 중인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는 그린수소 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그룹은 2050년까지 700만 t 수소 생산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호주, 중동, 동남아, 북미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수소사업팀장은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그룹의 주요 전략 지역 중 한 곳"이라며 "오만에서 그린수소 생산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수소 생산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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