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국경 재개방… 탈북 2000명 북송 우려
北 철광석 수출도 본격화될 듯
중국 지린성 난핑(南坪)과 북한 함경북도 무산을 잇는 난핑-무산 세관이 지난 20일 3년 5개월여 만에 다시 개통됐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22일 전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둔 난핑-무산 세관은 2020년 초 코로나 사태로 폐쇄됐었다. 북중 간 국경 개방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중국에 구금된 2000여 명의 탈북민에 대한 강제 북송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중 국경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중국에서 생필품 등을 실은 화물 차량들이 난핑-무산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오는 화물 차량도 일부 목격됐다고 한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3월 단둥-신의주 세관을 개방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이번에 난핑-무산 세관을 통한 육로 교역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장백-혜산 세관, 훈춘-원정리 세관, 도문-온성 세관 등보다 난핑-무산 세관을 먼저 개방한 것은 탈북민 북송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난핑-무산 세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비밀 북송하기 좋은 장소”라며 “세관과 가까운 허룽시 변방대에서 탈북민들을 버스에 태워 북송하면 알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인권정보센터 등 대북 인권 단체에 따르면 허룽시 변방대는 구금과 관련된 시설물을 크게 증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위성사진을 보면 2019년에는 초소밖에 없던 곳에 새로운 펜스와 건물이 들어섰다. 코로나 기간 중국 구금시설에 수감된 탈북민이 최대 2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난핑-무산 세관을 통해 단계적으로 북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난핑-무산 세관을 통해 북한산 철광석 수출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무산철광은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이다. 대북 소식통은 “철광석 수출 등 교역, 관광을 포함한 인적 왕래 등도 전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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