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충정아파트’ 기록공간은 남긴다

이성희 기자 2023. 6. 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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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준공, 국내 최고령
철거 뒤 3D 스캔 보존 추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충정아파트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앞 ‘충정아파트’가 철거되고 지상 28층 규모 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충정아파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흔적을 남기기 위해 3차원(3D) 스캐닝 등을 통한 기록 보존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1937년 지어진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건축물대장에는 준공 연도가 1937년 8월29일로 적혀 있지만 1932년 지어졌다고 기록한 문헌도 있다.충정아파트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보존하기로 했으나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 등을 이유로 지난해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서울시는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이 큰 만큼 같은 위치에 공개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가장 오래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아파트로 공동체·주거문화를 볼 수 있는 중정 등을 보존하기 위해 기록 보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포로 5구역 제2지구에는 연면적 약 4만2000㎡, 지하 5층∼지상 28층 공동주택이 지어진다. 지상 5∼28층에는 공동주택 192가구가 들어선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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