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파양당하지"…유기견 보호소 가보니 '신종 펫숍'

김혜민 기자 2023. 6. 22. 2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런 강아지들을 입양해서 키우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유기견 보호소라고 해서 찾아가 보면, 실제로는 강아지를 파는 가게인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유기견 보호소라더니, 간판은 펫숍이었습니다.

유기견 보호소로 광고한 뒤, 매장에 방문하면 파양견만 있다고 말을 바꾸고 펫숍 강아지 구매를 권하는 게 대다수 '신종 펫숍'들의 수법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런 강아지들을 입양해서 키우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유기견 보호소라고 해서 찾아가 보면, 실제로는 강아지를 파는 가게인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악용하는 현장,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털 사이트에 '유기견 보호소'를 검색하자, 여러 곳이 뜹니다.

이 가운데 3곳을 방문해 봤습니다.

인터넷에는 유기견 보호소라더니, 간판은 펫숍이었습니다.

[다 연예인들(광고)이잖아…]

[A 업체 직원 : (얘네들은 유기견이에요?) 파양견. (유기견이랑 어떻게 달라요?) 얘네들은 여기에 데리고 와서 파양하는 거예요.]

유기견은 없고, 사람들이 못 키우겠다고 관리비를 내고 놓고 간 파양견만 있다고 하더니,

[A 업체 직원 : (파양견은) 낯선 사람이 가면 물어요. 온 집에 오줌을 다 싸고 다니는 증상이랑 벽지 물고 뜯고…]

파양견의 문제점을 늘어놓고는, 다른 강아지를 사라고 추천합니다.

[A 업체 직원 : 아니면 아래에 있는 애들은 어떠세요? 처음 키우실 거면 이런 애들이…]

후원과 봉사로 운영 중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또 다른 '보호소'.

하지만 이곳도 간판부터 다른 데다, 똑같이 파양견은 문제가 많다고 말합니다.

[B 업체 직원 : 내가 낳은 애도 키우기도 힘든데 입양하기도 쉽지 않잖아요. 사람이랑 똑같습니다.]

파양견을 데려가려면 돈도 내고, 용품을 사라고 강요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C 업체 직원 : (파양견은) 가격이 30만 원이에요. 용품은 강압적이지는 않은데 조금은 사주고 가셔야 해요. 룰이에요.]

유기견 보호소로 광고한 뒤, 매장에 방문하면 파양견만 있다고 말을 바꾸고 펫숍 강아지 구매를 권하는 게 대다수 '신종 펫숍'들의 수법입니다.

이런 방문 후기를 포털 사이트에 올려 알리려 해도 업체가 해당 글을 비방이라고 신고하면 글이 비공개 처리되기 일쑤입니다.

[김 모 씨/신종 펫숍 피해자 : 네이버 측에서는 무조건 신고 들어오면 내리기 때문에 (업체 측이) 맹점을 이용한다고 보는 거죠.]

'유기견', '보호소'라는 명칭을 왜 이렇게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걸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법적으로 사각지대, 민간에서 하는 광고 행위를 일률적으로 규제하기는 쉽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도 있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네이버 관계자 : 그래도 (SBS가) 신고를 해주셨으니까, 유기견을 취급하는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조사를…]

보호소 명칭을 아무나 쓰지 못하게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여러 건 발의됐지만 통과된 건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안지현·권혜민)

김혜민 기자 kh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