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수업나눔한마당'... 학생 주도형 수업·평가 확대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6. 22. 19: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력·문제해결 능력 ‘쑥쑥’
학생이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교육… 미래 역량 강화

‘나와 우리의 질문에 답을 찾는 수업과 평가’. 학생이 자신의 삶과 앎에 대해 던진 열린 질문에 대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탐구의 과정, 이를 통한 미래 사회를 이끌 역량 강화.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을 이같이 결정하고 학생들의 주도적인 성장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그동안 교육계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을 겪으면서 대외적인 활동이 마비되는 상황을 맞았다. 적극적인 대외 수업 나눔을 통해 교사들의 역량 강화와 공유,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의 역할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비대면 수업이 자리 잡으면서 스마트기기의 활용도가 높아졌고, 이는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이어져 학습 환경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친화적인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면 새로운 형태의 수업·평가는 물론 최적화된 맞춤형 수업의 도입이 필요해진 셈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나와 우리의 질문에 답을 찾는 수업과 평가’라는 교육과정의 방향을 설정하고, 대대적인 수업나눔한마당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와 질적 향상을 이뤄내기로 계획했다.

■ 학생 학습선택권 확대...개개인 학습력 키운다

도교육청이 올해 선보인 수업나눔한마당은 도교육청만의 수업나눔시스템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확대하고 내실화하는 한편 학생 개개인의 학습력, 즉 학생이 학습하면서 자신의 사고 과정을 객관화하고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과 평가를 설계해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학생이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초·중·고 각 학교급에 맞는 학교자율과정도 확대·내실화하기로 했다. 학교자율과정이란 학생이 주체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습 경험의 질과 폭을 심화하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개발하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학교별로 특성에 맞춘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학생들의 학습력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를 위해서는 주제 중심의 융·복합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한편 토의·토론 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과 논술형 평가를 연계해 운영하기로 했다. 논술형 평가는 지식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탐구, 분석과 판단 등의 사고 과정을 학생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으로 기술하도록 하는 평가로 앞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 역시 이 같은 논술형 평가의 중요성에 기반해 결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학교에서는 학교자율과정 운영과 연 2회 토의토론 및 융·복합 프로젝트 중심의 교수학습 평가 실행 및 확산에 나서게 된다. 또 공동체 기반의 수업공개를 상시 확대하면서 학생 이야기가 있는 수업나눔도 학기별로 1회씩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 간, 지역간 연계한 학교자율과정 및 에듀테크 활용 교원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25개청에서 지역별 빛깔 있는 수업나눔한마당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학기별로 지역 내 우수 수업사례를 공유하고 거점교를 중심으로 공개수업도 추진한다.

도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의 수업 나눔과 교육지원청의 지역별 나눔한마당을 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인 경기교사온TV를 통해 확산하고, 관련 포럼과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 현장 교사 100인, 수업 나눔 위해 머리 맞댔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수업한마당이 내실 있게 현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장교사 100인과 함께 수업혁신 정책을 나누는 ‘수업혁신교원 100인 포럼’을 최근 개최했다.

‘현장교사가 제안하는 수업혁신 정책’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현장교사와 함께 학생의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 혁신 변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 토론과 숙의 과정을 통해 학생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수업정책을 발굴·제안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장에는 교육부 관계자는 물론 도교육청 관계자, 17개 시도에서 추천한 수업전문가 100인 및 17개 시도교육청 장학사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디지털 대전환 학교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공감과 연대’, ‘해외수업 정책’, ‘MZ와 수업’ 등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고, 부총리의 3대 개혁 발표 및 질의응답 등의 소통의 시간도 진행됐다. 이후 토론 등을 거쳐 해당 결과를 공유함과 동시에 수업혁신 제안서도 만들어 전달했다.

이번 포럼 역시 수업나눔한마당의 하나로 경기교사온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으며, 2천400명에 가까운 경기교육 가족들이 포럼을 지켜보며 의견을 나눴다.

■ 경기 중등교과연구회와도 힘 모아...미래 역량 강화에 온 힘

도교육청은 포럼 외에도 현장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청취를 위해 경기중등교과연구회와 함께 수업콜로키움도 개최할 예정이다. ‘모여서 함께 말한다’는 뜻을 지닌 콜로키움에 맞춰 전문가를 초청해 발표를 듣고,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하는 방식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4일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리는 이번 수업 콜로키움은 현장 교원이 주체가 돼 교실수업 변화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2023 경기교과연구회로 지정된 연구회 중 중등 17개 교과연구회 회장과 간사, 연구회 소속 희망 교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콜로키움은 총 세 마당으로 나눠 진행되며, 첫째 마당에서는 기조강연과 전문가 3인의 토크쇼가 펼쳐진다. ‘교실수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TED식 발제가 이뤄지면 둘째마당인 콜로키움 청중토론을 통해 전문가 발제에 대한 현장교사와 심도있는 교과연구회별 청중이 토론을 한다. 마지막으로 셋째 마당에서는 교과별로 수업 방향 및 과제에 대한 집중 토론을 펼친 뒤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도교육청은 이번 수업한마당 시스템을 통해 단위학교별 교육과정 재량권을 확대하면서 학교자율과정 운영 역량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나와 우리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수업과 평가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이 강화되는 한편 우수 수업 사례 공유를 통해 다양한 수업과 평가 모형 개발 및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기 도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학생 주도적 성찰과 탐구에 기반해 이뤄졌던 학생 중심 수업과 평가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 ‘나와 우리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수업과 평가’ 확대로 학생이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소통과 협력의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