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치즈 슬쩍" 영국 생계형 절도 10년 만에 최고, 왜?

조아름 2023. 6. 22.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물가에 신음하는 영국에서 먹거리 등을 훔치는 '생계형' 절도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 대상이 되는 건 고기, 치즈, 과자 등 주로 가격이 50파운드(약 8만 원) 이하인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날 영국 편의점협회(AC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전역의 편의점 등 소규모 상점에서 발생한 절도 건수는 110만 건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시장 예상치(연 8.4%)를 웃돌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0만 건, 전년보다 13% 증가
소매점 "진열대 제품 줄이고 보안 신경"
5월 CPI 연 8.7%, 식품 가격 오름세 커
지난 18일 영국 런던 소호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서는 손님들. 5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고물가에 신음하는 영국에서 먹거리 등을 훔치는 '생계형' 절도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9%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률이 서민 경제를 압박하는 탓에 범죄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내 소매상점에서 식품류 절도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절도 대상이 되는 건 고기, 치즈, 과자 등 주로 가격이 50파운드(약 8만 원) 이하인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날 영국 편의점협회(AC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전역의 편의점 등 소규모 상점에서 발생한 절도 건수는 110만 건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97만 건)보다 13.4% 늘어난 결과다.

절도가 늘자 일부 상점들은 매장에 진열하는 물건 수를 제한하거나 육류, 치즈, 버터 등 식재료에 보안용 가격표를 추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임스 로우먼 ACS 대표는 "매일같이 발생하는 절도는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라며 "이미 지역 사회에 알려진 범인들이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은 채 절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시장 예상치(연 8.4%)를 웃돌았다. 지난 3월(10.1%)과 비교해 꺾였다지만 미국(4.0%), 프랑스(5.1%), 독일(6.1%)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특히 식품 및 음료(비주류) 가격 상승률은 연 18.4%에 달했다. 소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유독 컸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연 5%다.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족과 기업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알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지하는 동시에 생계비 선별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