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前일" 민주당 의원 티베트 인권 발언에 조계종 "사과하라"

이세원 2023. 6. 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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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 문제에 관해 내놓은 발언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조계종은 "중국은 1951년 5월 23일 티베트를 병합했으며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며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의원들의 발언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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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문제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비판…방중 의원단 "죄송하다"
민주당 방중 의원단 귀국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벳을 방문한 민주당 도종환(가운데)·박정(오른쪽)·신현영 의원 등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중국에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 문제에 관해 내놓은 발언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해당 의원들은 이번 방문이 한중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죄송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지난 15∼18일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다녀온 의원단 중 한명인 도종환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권 탄압에 눈감은 중국 행사에 왜 가느냐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건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했다.

중국 티베트 방문한 도종환 의원 (라싸<티베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박람회 참석을 위해 16일 저녁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약간 별개의 문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중국에 다녀온 민병덕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 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 이걸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일련의 발언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21일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특별위원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티베트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귀국하는 민병덕 의원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벳을 방문한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조계종은 "중국은 1951년 5월 23일 티베트를 병합했으며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며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의원들의 발언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한 모든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란이 커지자 도 의원과 민 의원을 포함해 중국에 다녀온 의원 7명은 22일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조계종에 전달했다.

이들은 "지적하신 대로 지금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중국 방문을 통해 한중 교류 확대에 합의했다고 소개하고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하면서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중략)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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