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난장판 된 KBS 앞···언론노조 “극우 세력은 국민 참칭 말라”
전기요금과 TV 수신료를 분리해 징수하는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울 여의도 KBS 앞이 ‘갈등의 장’이 됐다. 언론노조는 “KBS 내 일부 집단과 배후의 정치 세력은 반사회적 폭력행위 선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차 중앙집행위원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KBS 신관 앞을 중심으로는 화환이 울타리를 따라 줄을 서 있었다. 화환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화이팅” “간첩방송 KBS”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부 유튜버의 구독자가 보냈다고 적힌 화환도 있었다. “TV수신료 분리징수하여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실업자 만듭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자유당’ 명의의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KBS 신관 로비에서 임직원이 아닌 외부인들이 들어와 KBS 직원들에게 “빨갱이 냄새가 난다”라며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 21일부터 신관 출입구를 통제하고, 출입증을 확인한 뒤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런 상황을 “극우 세력의 난동”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국가 기간 방송사의 시설을 포위하고 KBS 노동자와 시민을 위협하는 극우 세력은 더 ‘시청자’와 ‘국민’을 참칭하지 말라”라며 “이들을 공영방송 내부로 끌어들여 KBS 노동자들의 일터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만드는 KBS 내 일부 집단과 배후 정치 세력은 폭력행위 선동을 중단하라”라고 주장했다.
염정열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은 “수신료 분리징수가 된다면 방송작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라며 “방송작가를 비롯한 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수신료 분리징수를 거부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발언 도중에는 휴대전화를 삼각대에 거치해둔 3~4명의 시민이 “민(주)노총을 해체하라” 등을 크게 외쳤다.
언론노조는 “모든 KBS 노동자와의 인권과 노동을 뒤흔들 어떤 세력의 책동도 용납할 수 없다”라며 “폭력에는 합리와 이성으로, 분열에는 연대와 단결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의 노동자들에게 “수신료 분리징수가 KBS 노동자의 분열을 노린다면 뒤에서 웃고 있는 권력을 직시해달라”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명태균씨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 명태균 만남 의혹에 동선기록 공개한 이준석···“그때 대구 안 가”
- [스경X이슈] 민경훈, 오늘 ‘아형’ PD와 결혼...강호동·이수근 총출동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
- ‘IPO 혹한기’ 깬 백종원 더본코리아… 지난달 주식 발행액 5배 껑충
- “김치도 못먹겠네”… 4인 가족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