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파월 "2번 더 인상" 언급했는데 시장은 '시큰둥'…왜?
테슬라에 드디어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올랐다"는 경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빅테크 기술주들이 쉬어갔습니다.
바클레이즈가 테슬라에 대해서 "이익을 실현할 때"라는 진단과 함께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 투자의견을 내놓은 간밤에, 테슬라는 5.46% 하락했습니다. AI 대표 수혜주로 꼽혀온 엔비디아도 1.74% 빠졌습니다. S&P500은 소폭 하락했지만, 기술주들이 밀리면서 나스닥은 전장보다 1.21% 하락했습니다.
'매파월' 때문이 아니라고?
눈에 띄게 빠진 건 나스닥의 테크 기술주들 뿐이고, S&P500이나 다우존스나 낙폭이 제한된 하락장이었습니다. 오히려 경기 민감주인 에너지, 유통 대표 종목들이 두루두루 깨알같이 올랐습니다. 어째서일까요?
파월의 발언 전후를 살펴보면, 일성은 충분히 매서웠지만 이후에 따라온 부연에선 사뭇 뒤섞인 메시지들이 잇따랐습니다. 일단 두 번은 더 오를 수 있다는 발언 자체가 '뉴스'가 아닙니다. 지난주 금리동결 때 나온 연준 의원들의 새로운 금리 전망을 되풀이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다 '퇴로'가 열려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고용이 견조해서 금리를 더 올려도 버틸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은 오히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파월 외에 의회에 등장한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훨씬 더 비둘기에 가까웠습니다. 시장에 "금리 또 오를 수 있어. 긴장해."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는 있지만, 이 정도 발언으로는 이제 긴장이 돌지 않습니다.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 직후 채권 금리는 보란 듯 소폭 하락합니다.
쫄지 마, 기술주?..."7월은 진실의 시간"
영국 인플레, 심상치 않다
간밤 가장 눈여겨봐야 할 해외 상황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영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는데, 5월에도 8.7%나 올랐습니다. 음료 같은 건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영국인들의 비명이 들려오는 것 같은 수준의 숫자들입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1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텐데, 당초 예상인 0.25%P가 아니라 0.5%P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커졌습니다.
위기의 시간이 오자, 브렉시트가 역시 영국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우산을 벗어난 영국은 물가 변동성에도 훨씬 취약해졌습니다. 이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영국이 이 정도의 금리인상을 버틸 수 있는 분위기일까요?
미-중, 또 한 차례 얼굴을 붉혔지만…이면을 읽어라?
미중 간에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에서 열렸던 대선 모금 행사에서 중국 얘기를 꺼냈다가, 지난 2월 미 본토 영공을 침범했던 중국 정찰풍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 주석을 '독재자'로 묘사한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발끈했고, 미국은 '그렇다고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잖아'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독재자' 지칭 발언은 말의 앞뒤를 좀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중국도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해 놓고, 이후에 사뭇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우리가 읽어야 하는 행간,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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