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제 매출 3년내 1800억 달성" 후발주자 HK이노엔, 1등 넘본다
국내 수액시장 후발주자인 HK이노엔이 '2025년 수액제 최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충북 오송 신공장이 본가동 1년을 넘기면서 수액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액제 라인 증설과 프리미엄 수액제 라인업 강화 등으로 '전통 강자'인 JW중외제약을 넘어 시장 1인자 자리까지 노리겠다는 의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025년 연간 수액제 매출을 18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6월 본가동을 시작한 오송 신공장과 기존 대소공장을 100%로 가동한다는 전제로 이 같은 목표를 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수액 매출이 1011억원을 기록한 만큼 3년간 70% 이상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매년 수액제 매출이 전년 대비 10%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액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사업 확장을 위해 저용량 제품과 종합영양수액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오송공장은 가동률이 지난해 말 20%대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50%를 넘어섰다. HK이노엔은 여기에 50㎖ 등 저용량 수액제 라인도 증설할 예정이다. 기초수액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지던 대소공장도 종합영양수액(TPN) 라인을 추가해 올 3분기 본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 임상을 마친 개량신약 종합영양수액 'IN-C006'도 허가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말 판매가 시작되면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수액제 시장을 이끄는 건 JW중외제약이다.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JW중외제약과 더불어 대한약품과 HK이노엔이 30%, 20%씩 점유하는 '3강 구도'다. JW중외제약 역시 후발주자 공세에 맞서 사업을 정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에서 수액 생산을 담당하는 JW생명과학은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 수액공장에 TPN 신규 생산설비 증설을 마무리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JW생명과학의 TPN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37%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더해 단기적으로는 엔데믹 효과로 올해부터 수액시장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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