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유래, 태종 효심 깃든 전좌마을 재조명”
“조선초기 2차의 난을 겪은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의 설득으로 한양 환궁길에 올랐다. 이때 태종은 이곳까지 나와 친히 나와 맞이했는데…”
의정부시 호원동 309-4번지 신흥로 회룡사 입구 사거리 부근에 세워진 태조와 태종 상봉지 표지석 내용이다.
이 상봉지가 전좌(殿坐)마을이 됐고 이곳에 태조 이성계가 잠시 머물 때 조정 대신들이 찾아와 국정을 논의한 데서 조선시대 최고 관청인 의정부란 지명이 생기고 부자 상봉을 계기로 국운 융성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표지석은 알리고 있다.
표지석에 나오는 전좌마을은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와 함께 3년 동안 창업을 기도한 뒤 태조 이성계가 개국하고 다시 찾았다고 해서 회룡이란 이름이 붙여진 절, 회룡사로 오르는 길목 일대를 일컫는다.
주변이 도시화돼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과 학교, 상점 등이 들어서 표지석과 전좌로라는 길 이름 외에는 달리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다.
의정부시가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의정부란 지명의 탄생배경이 되고 함흥차사로 불리는 태종의 지극한 효심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지역의 정체성를 찾을 수 있고 문화 관광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는 의정부시청 20~30대 공무원 2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의정부의 미래를 선도할 청년 공무원들이 의정부 역사·문화 유적지 등을 찾아 전문가로부터 해설을 듣는 등 이해를 높이고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유호명 의정부문화원 해설사는 “전좌는 임금이 정사를 보거나 백관의 조회를 받을 때 옥좌에 앉거나 앉는 자리를 뜻한다. 전좌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태조와 태종이 마주 앉은 자리라는 전설과 실록에 기록된 녹양 장(場) 대열(大閱)하는 곳의 전좌할 자리란 2가지 해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녹양장은 지금의 녹양동, 가능동, 의정부동 일대로 추정되고 조선 강무장으로 사용돼왔으며 전좌 마을은 왕이 녹양장의 강무 즉 군사훈련을 지켜보던 자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설의 내용과 사실 (史實)관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근 시장은 “태종이 아버지 태조 앞에서 춤을 췄다는 기록을 찾아냈다”며 정조의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예로 들며 “전좌마을의 엄밀한 고증보다는 시민 모두 공유할 가치를 찾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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