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도 못 알아볼 '춘향 영정' 논란…시의원도 공개 비판

전북CBS 남승현 기자 2023. 6.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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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 논란에 이어 노안 논란이 불거진 춘향 영정과 관련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춘향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남원시의회에서 나왔다.

이어 "몇 십억, 몇 백억을 들여 홍보해도 올리기 어려운 남원의 춘향가 속 춘향의 브랜드 가치가 새 춘향 영정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남원시는 논란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춘향 영정 관련 문제 해소를 위한 사업 계획의 제고를 촉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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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남원시의원 정례회 본회의 5분 발언
"보편적 받아들일 수 있는 춘향 모습 그려야"
과업지시서 이행 및 관리 감독 책임감 질타
새 춘향영정. 남원시 제공


왜색 논란에 이어 노안 논란이 불거진 춘향 영정과 관련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춘향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남원시의회에서 나왔다.

이미선 의원은 22일 제25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최근 춘향사당에 봉안된 춘향 영정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이 의원은 "춘향이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원시의 3무(無)"라고 지적했다. 이는 무성의, 무관심, 무책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남원시의 용역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남원시는 시비와 시민 모금 등 총 1억 9200만 원을 들여 새 춘향 영정 제작에 나선 가운데 작가에게 부여한 과업지시서에 '얼굴은 16~18세 전후의 모습', '절개와 지조가 있고 한국적 미를 표현', '복식은 18세기 의상' 등을 담았다.

남원시의회 이미선 의원. 남원시의회 제공


이 의원은 새 춘향 영정 사진을 본회의장 화면에 띄우며 "다수가 새 영정을 보자마자 아름답지 않고, 17세 춘향이 이렇게 노안인데 이몽룡도 못 알아볼 판이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원시의 용역은 단지 사업을 위한 용역인지, 과업의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 것인지, 해당 위원회 또한 어떤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춘향 영정은 순수 개인의 예술작품이 아닌데 작가 개인의 창작성과 미적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의 특수성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사업계획서와 과업지시서의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몇 십억, 몇 백억을 들여 홍보해도 올리기 어려운 남원의 춘향가 속 춘향의 브랜드 가치가 새 춘향 영정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남원시는 논란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춘향 영정 관련 문제 해소를 위한 사업 계획의 제고를 촉구하다"고 밝혔다.

한편 남원시는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의 춘향영정을 철거한 가운데, 62년 만에 새 춘향 영정을 제작했지만 10대 춘향의 모습을 충분히 묘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새 춘향영정을 그린 김현철 작가는 "<열녀춘향수절가>와 완판본 <춘향가>의 첫 대목에 나타난 춘향의 모습 즉, 17세 전후 한국적인 여인상을 그려내고자 했다"며 "복식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그려졌고 그동안 영정이나 초상화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낭자머리는 이번 춘향영정을 통해 처음으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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