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광주시 유공자 보훈 혜택은 '글쎄’
야구장 등 문화시설 할인 외 체감도 ↓
市 지급 참전 명예수당도 타 지역 比 적어
[더팩트 l 양준혁 기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국가보훈부가 항공기와 열차 특별 할인 등 국가유공자를 위한 혜택을 운영 중에 있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에게 더욱 체감될 수 있는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 보훈부가 이달 시행중인 열차 무임승차 혜택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유공자들의 상이 여부에 따라 혜택에 차등을 두는 등 형평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광주광역시 내에서도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야구장ㆍ놀이공원 등의 문화시설 할인을 제외하곤 크게 와 닿는 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에서 참전 유공자들에게 지급하는 참전 명예수당 금액도 타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 보훈 혜택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제 68회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선 항공기와 열차 특별할인 혜택을 오는 30일까지 시행 중에 있다. 국내선 항공 혜택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기준, 이코노미 석에 한해 국가유공상이자는 50%, 비상이 국가유공자는 30%의 운임 특별 할인을 제공하면서 차이를 뒀다. 열차 혜택의 경우 지난 5~7일 동안 새마을호 국내선 무임승차가 가능했는데 이 역시 몸을 다친 국가유공 상이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더불어 시 군등 지역내에서 누릴 수 있는 지역 보훈 혜택 역시 빈약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구장을 비롯한 문화시설이 지역 내 유공자들에게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유공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8~90대의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혜택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광주 전남의 경우 지역 내 대표 스포츠 구단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국가유공자 본인에 한해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내 일반좌석인 K3ㆍK5ㆍK8ㆍK9ㆍ외야자유석 가격의 50% 할인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 내 유일한 테마파크인 광주패밀리랜드 역시 유공자 본인에 한해 자유이용권 기준 성인 요금인 3만2000원에서 1만원이 할인된 2만 2000원을 받고 있다.
광주시 남구 진월동에 거주하는 정종만 (70,남)씨는 "국가유공자분들이면 대부분 나이가 적어도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많을 텐데 야구장 할인 등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혜택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차라리 지자체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적인 혜택을 고안해보는 건 어떨까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시가 관내 참전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참전 명예수당 역시 타 지자체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국가보훈부에서 참전유공자에게 매월 지급하는 39만원의 참전명예수당 외에 지역 내 참전유공자 예우 차원으로 별도의 수당을 지급 중에 있다.
작년 기준 관내 5139명의 참전유공자 중 만 65세 이상의 대상자에게 월 10만원을 지급 받고 있으며 이중 80세 이상의 대상자에겐 13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참전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신안군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금액이다. 신안군은 최대 23만원의 참전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보훈부 측이 지난해 12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형평성을 고려, 전국 평균액인 15만 8000원 수준으로 명예수당 금액을 맞춰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권고 사항일 뿐이라 강제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참전 유공자들에게 지급되는 참전 명예수당은 유공자분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지자체 재정 상태와 관내 보훈 대상자의 수 등을 고려해 금액이 책정됐다"며 "행정 구역이 광역시라 수당 수급 대상자가 많은 만큼 타 시ㆍ군이 지급하는 수당 금액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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