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50억클럽' 박영수 소환…비리의혹 실체규명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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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22일 대장동 개발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 조사했다.
박 전 특검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하기로 약정한 혐의 전반에 대한 실체 규명이 절실해진다.
박 전 특검은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렌터카 등을 빌린 혐의로 2021년 8월과 2022년 10월 각각 경찰과 검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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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대장동 개발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 조사했다. 박 전 특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게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건물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천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이로 인해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박 전 특검이 약정받은 금품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박 전 특검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하기로 약정한 혐의 전반에 대한 실체 규명이 절실해진다.
박 전 특검의 비리 의혹이나 관련 정황은 예사로 넘기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가 약정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이 실제 얼마나 지급됐는지도 관건으로 등장한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을 지내며 급여 명목으로 2억5천500만원을 받았고,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11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있다. 이런 돈이 약속된 50억원의 일부일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박 전 특검이 2015년 4월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한 5억원의 성격도 주목된다. 이 돈은 한 토목업자에게서 나와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 박 전 특검을 거쳐 김만배씨에게 전달돼 대장동 사업 협약체결 보증금으로 사용됐다.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 관련 보증금이 전달되는 과정에까지 개입하게 된 경위 등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박 전 특검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전 특검은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렌터카 등을 빌린 혐의로 2021년 8월과 2022년 10월 각각 경찰과 검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50억클럽 의혹과 관련해선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2차례 소환됐다. 박 전 특검은 서울고검장 등을 지낸 검찰 고위직 출신이다. 그간 수사팀이 바뀌고 박 전 특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관련자들의 진술과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비리 의혹을 낱낱이 캐내야 한다. 검찰은 지난 3월 박 전 특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은데 비리 의혹 수사에 한 점 의혹도 남겨선 안 될 일이다. 박 전 특검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내고 위법사실이 드러난다면 엄중 사법처리하는데 일말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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