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활용 '홍수 경보' 3시간→6시간 전으로 앞당긴다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6. 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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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수정·보완대책 확정
기후위험지도 구축…첫 기후위기 취약계층 실태조사
지난해 8월8일 밤 강남대로에서 폭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 시스템을 만들고,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도심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확충하고, 현재까지의 폭우와 폭염 상황을 뛰어넘는 미래 기후위험을 고려해 설계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기후위험지도도 그릴 계획이다.

환경부는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수정·보완 대책을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심의를 거쳐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제3차 기후위기 적응 대책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1년 발표됐는데, 기술개발 촉진과 취약계층 보호 강화, 기후 적응형 공간 조성 등을 추가해 이번 수정보완 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은 2025년까지 추진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새로운 기후전망이 발표되는 등 기후 재난 피해가 심화하고 있어서 앞서 수립된 3차 대책이 기후위기 피해 예방 및 저감에 한계가 있다"며 "사회 전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행계획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수정보완된 강화대책에 따라 환경부는 기후 감시 및 예측 시스템을 과학화하고 관련정보의 대국민 접근성을 높인다. 아울러 사회기반시설의 기후위기 대응 수준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 예·경보 시스템을 강화한다.

우선 미래의 인구 및 에너지 사용의 추이를 고려해 기후변화 시나리오을 구성한다. 이 정보는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기후변화 상황지도로 제공될 예정이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기상청이 제공하는 예보와 달리 10년, 50년, 100년 뒤의 지역 기상 상황이나 홍수상황 전망 등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환경과학원의 온실가스 지상관측망을 현재 5개소에서 2025년까지 14개소로 확대하고, 정지궤도 및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입체 관측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전국 기후위험지도를 구축한다. 부처별로 작성한 도시 침수 및 홍수 위험, 가뭄 취약, 해안침수 예상 지역 지도를 종합하고 보완해 집중호우 및 가뭄, 태풍 등 위험요인별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2025년부터 관련 정보를 종합플랫폼으로 구축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후 재난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소하천 범람 대비 설계빈도를 100년에서 200년으로 상향해 홍수 방어능력을 높이고, 대심도 터널과 지하방수로 등도 늘릴 계획이다.

앞서 겪은 물부족 사태를 교훈 삼아 가뭄 대응도 강화한다. 댐과 보, 하굿둑을 연계 운영하고 대규모 저수지(500만㎡)뿐만아니라 중‧소규모 저수지(30만㎡)까지 치수능력을 보강한다.

치수를 위해 항만 외곽에 방파제를 추가로 쌓는 등 해양수산부가 외곽시설을 보강하는 계획도 지원한다. 재해에 취약한 지역에는 승강식 방호벽, 경사식 방재언덕, 플랩 게이트 등 신 공법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항만·어항 설계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다. 11개 항만 17개소의 방파제를 보강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6개항 9개소를 정비한다.

AI 홍수예보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최대 3시간 전에 발령하는 예·경보를 6시간 전까지 앞당긴다. 산불 대비를 위해 기존 3일 전에 제공하던 산불 예측 정보를 중기(7일전), 장기(1개월전)까지 제공한다. 기상가뭄 정보는 3개월 이상으로 확대한다. 날씨가 극히 건조해지거나 특히 가물은 곳을 더 면밀하게 관찰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기후위기 취약계층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해 취약계층의 유형별 분포 현황을 조사하고, 기후재난 노출 실태와 적응 역량 정도를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취약계층 보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2027년까지 지자체별로 실태조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취약계층이 확인되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기후위기 취약 노인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야외 근로자의 온열·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적응 수단도 발굴한다. 어촌 노인 등 취약계층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기존에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전파되던 폭염·한파 예보가 문자로도 전송된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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