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IAEA 국장 "IAEA 보고서, 전문성·객관성 논란 나온 적 없어"(종합)
野 '핵폐수' 발언에 "자극적 표현으로 여론 유도…전문가 입장서 '처리수'가 맞아"
해수차관, 사재기 논란 천일염에 "공급에 차질없어…유통 질서 교란 적극 대처"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야당 일각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전직 IAEA 국장이 IAEA 조사보고서가 믿을 만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한필수 전 IAEA 국장은 22일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에 배석자로 참석, IAEA 조사가 진행되고 보고서가 작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여러가지 IAEA 조사보고서가 발간됐지만 전문성과 객관성 논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전 국장의 이같은 언급은 더불어민주당 등 일각에서 IAEA 검증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 전 국장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 국장으로 부임했으며 재임 첫 해 3월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원전사고 후 약 3개월간 매일 IAEA 회원국 대표들에게 폐기물 안전 점검 내용을 제공했다고 한 전 국장은 소개했다.
한 전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IAEA가 회원국 요청이나 핵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 보고서의 신뢰성은 IAEA의 위상과 직결되기에 단어 하나도 잘못 쓰지 않도록 변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며 "전문적이고 객관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IAEA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원전 사고 초기인 2013년 진행된 오염수 관련 IAEA 조사단에도 부단장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는 전문가 15∼20명이 협의하기 때문에 일본 측이 원하는 논리만이 반영되는 일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 국장은 '일본이 IAEA 분담금을 더 많이 내기에 더 영향력이 있지 않느냐'는 언론 질문에는 "분담금이 높으면 '운영' 관련해서는 영향력이 있을 수 있겠지만 IAEA에 주어진 미션이나 역할, 전문성 이런 데 있어 타협하는 것은 회원국이 IAEA에 요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 전 국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오염수를 '핵폐수'라고 부르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 관련도 없는 핵폐수로 표현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민과 수산업자"라며 "자극적인 표현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 더 끌어내겠다는 움직임이 있을 때 여론(대중)이 조금 더 올바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입장이 지금 오염수라는 표현을 유지하는 상태지만 학문적으로는 '처리수'(treated water)가 100% 맞는 표현"이라며 "전문가적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현재는 용어 문제로 논란을 키우는 것보다는 먼저 과학적 안전성을 검증하고, 큰 변곡점이 발생한다면 그때 국제적인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용어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최근 사재기 논란이 일고 있는 천일염과 관련해 "공급에 차질이 없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소비자 불안을 조장하는 유통 질서 교란 행위와 가격 형성 불공정 행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올해 6∼7월 천일염 공급 물량이 12만t으로 평년 산지 판매량인 5만t을 훨씬 넘어선다"며 "다음 달부터 햇소금 약 10만t도 본격 출하되며 이 중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 공급되는 양만 3만t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지역에 방사능 검사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추가 방사능 검사 장비를 언론에서 보도된 장비 부족 우려 지역에 우선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휴가철을 맞아 전국 해수욕장 20곳의 해수에 방사능 긴급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긴급 조사를 해보니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 농도가 약 0.0017베크렐(Bq/㎏)로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송 차관은 설명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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