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커피, 영화, 기름값…미혼남녀 10명 중 7명 "데이트 부담"

데이트비용 부담 TOP3 '식사>숙박>카페'...데이트비용 부담 "女>男, 20대>30대 더↑"

미혼남녀 데이트비용 설문조사./사진제공=가연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이 물가상승으로 데이트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최근 '데이트비용 부담'에 대한 20~30대 미혼남녀 1000명(25~39, 남녀 각 500명)의 다양한 생각을 알아봤다(오픈서베이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먼저 '데이트비용 분담 현황'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분담'(39.6%)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남녀 절반씩 분담'(38%), '소득이 더 많은 사람이 많이'(31.6%), '데이트통장 활용'(15.2%), '연령이 더 높은 사람이 많이'(8.1%),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2.6%), '기타'(2.3%)로 이어졌다(중복 선택 가능). 기타 의견의 대부분은 '번갈아서', '때마다 다르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였다. 결과를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는 남성 46.6%, 여성 32.6%, '남녀 절반씩'은 남성 36.4%, 여성 39.6%가 선택한 점이 눈에 띈다.

'물가 인상에 따른 데이트비용'은 '부담된다' 74.8%, '변동없다' 25.2%로 답했다. 특히 부담된다는 남성은 72%, 여성은 77.6%였고, 20대는 75.3%, 30대는 74.5%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보다는 20대가 느끼는 부담률이 조금씩 더 높았다. 최근 양성평등 지표인 세계경제포럼(WEF)의 한국 소득 부문에서 남녀 소득 격차가 큰 것(146개국 중 119위)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으로 여성이 데이트비용에도 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트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은 '식사비'(72.5%)가 제일 비중이 높았다. 이어 '숙박비'(44.4%), '카페·디저트비'(42.1%), '유류·교통비'(28.3%), '취미활동비'(23.9%), '음주비'(23%), '기타'(1.1%) 순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기본적인 식사에 지출하는 비용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물가 상승의 체감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데이트 1회 당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7.96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조인상 가연 커플매니저는 "데이트비용 지출은 애정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하고 연인 사이 끊이지 않는 난제로 꼽힌다. 하지만 분담 응답에서 보듯 소비 성향과 경제력·연령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단순 수치로 정의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시대에는 밥, 커피, 영화, 교통 등 데이트와 직결되는 소비항목의 인상폭이 크다 보니 비용을 더 부담스럽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지레 만남을 포기하거나 타인과 비교하기보다 서로의 상황에 따라 유연한 계획을 짜야 부담을 줄인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