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걸으면 문화예술공간…문화 경험 확대 나선 지자체 [문화예술교육 기획 4편]
[EBS 뉴스12]
문화예술교육 기획 연속보도입니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도 문화예술교육 활용 방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는 우리 국민은 12.2%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참여율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시간이 없고,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부족할 뿐 아니라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없다는 이유인데요.
일단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한 번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시 이 교육을 받겠다고 했지만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교육 참여 의사는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일, 지방자치단체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진태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
주민들이 모여 글을 쓰고 토론하는 공간입니다.
춘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올해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윤 한 대표 / 카페 '소양하다'
"근처에서 편하게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욕구를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해소했던 것 같더라고요. 학교 가는 길에도 한번 들려볼 수도 그리고 주말에 심심할 때도 나가볼 수 있고…."
서점, 공방, 옷 가게 등 친숙한 공간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소모임 거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일상 공간에서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늘리잔 취지에서 시작된 '도시가 살롱' 프로그램입니다.
이웃을 만나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아라 / 강원도 춘천시 (3년째 거주)
"둘째가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분리 불안 같은 걸 갖고 있었고 (프로그램 참여 후엔) 놀이터에 나가서도 이제 다른 학년들하고도 격의 없이 놀고…."
곳곳에 스며든 문화예술 교육은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춘천 지역에만 편집자, 출판 에디터 같은 예술 산업 일자리 300개 정도가 새로 만들어졌고, 정주 인구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효정 음악 치료사 / '클랑포레스트' 운영
"관심사가 맞닿아서 교차하는 지점이 생기면 같이 또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내가 여기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방치된 카세트테이프 공장이었던, 팔복예술공장은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 중 하납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방문객 수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잠재력 있는 예술가를 발굴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중년을 위한 문화예술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등 지역 상생을 위한 해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희 예술놀이팀장 / 팔복예술공장 (전주문화재단)
"작은 미술관도 있고 또 공연장도 있고 이런 곳들이 원래는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었지만 저희 프로그램들하고 예술교육하는 강사들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확장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운영돼 오던 것이 지난해부터는 각 지자체에서 예산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담으로, 문화예술사업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동력이 부족해졌단 한계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승진 문화도시센터장 / 춘천문화재단
"중앙이 드라이브를 적극적으로 걸어 주신다고 하면 지자체도 지역의 입장에서 스스로 뭘 준비해야 될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산의 문제든 사람의 문제든 공간의 문제든 뭐 이런 것들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지자체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경험을 확산하려는 시도가, 지방 소멸에 대응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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